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8.


함께 노래한다고 하면 ‘떼노래’이면서 ‘함노래’입니다. 혼자 노래한다면? ‘혼노래’가 될 테지요. ‘혼-’이며 ‘함-’이며 ‘떼-’이며 재미나게 새말을 짓는 바탕이 됩니다. 해가 기우는 녘은 ‘해질녘’입니다. 해가 지고서 별이 슬슬 돋는 저녁이라면 ‘별뜰녘’처럼 쓰면 재미나겠구나 싶어요. 밤이 스러질 즈음은 새벽일 텐데 이때를 ‘별질녘’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연인원’이란 한자말이 있어요. 모두 셈하면 얼마나 된다고 할 적에 쓰는데 ‘모두’나 ‘다해서’라고 해도 됩니다. 어느 책을 읽는데 “학자적 귀족”이란 말이 나와서 참 말을 얄딱구리하게 쓰는구나 싶더군요. 배운 길을 이웃하고 나누지 않고 혼자 차지하면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빗댄 말씨일 텐데, 이때에는 ‘나리’를 붙여 ‘배움나리’나 ‘아치’를 붙여 ‘배움아치’라 하면 어떨까요. 나라에서 자리를 주면 ‘벼슬아치’라 해요. 스스로 고이 뜻을 품으면서 둘레에 널리 나누려 할 적에 온몸을 바쳐 절을 하기도 하고, 석 걸음마다 절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에 ‘온몸절’을 하거나 ‘석걸음절’을 하는 셈입니다. 한창 물이 올라 아름다이 피어나요. 참말로 눈부십니다. ㅅㄴㄹ


혼노래(혼노래판) ← 독창, 독창회

별뜰녘 ← 초저녁

별질녘 ← 식전(食前), 조조(早朝)

다해서(모두) ← 연인원(延人員)

온몸절 ← 오체투지

석걸음절 ← 삼보일배

물오르다 ← 절정, 전성기, 생기, 청천,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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