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꿈에서 죽다 : 꿈에서 죽는 일이란, 우리가 낡은 틀을 하나 깨고서 새로 일어난다는 뜻이지 싶다. 꿈에서 죽는 일이 두렵거나 무섭다면, 꿈이기 때문에 우리가 안 바라는 일은 언제나 모두 그자리에서 바꿀 수 있으니, 꿈에서 안 죽고 싶으면, 아니 죽었더라도, 그 죽은 몸을 되살려 내면 되겠지. 참말로 꿈이기에, ‘아, 내가 죽었네?’ 하고 생각한 뒤에, ‘자, 그럼 죽은 몸을 살려 볼까?’ 하면서 스스럼없이 일으키면 어느새 ‘꿈에서 죽었던 몸이 새롭게 일어나서 움직이’곤 한다. ‘뭐야, 죽었잖아!’ 하고 슬퍼하거나 싫어하거나 괴로워하거나 힘들어하거나 미워하거나 꺼리면, 이 기운은 찝찝하게 이어간다. 누구나 꿈에서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꿈에서 마주하는 죽음은, 우리 몸에 깃들던 시커먼 기운 가운데 하나를 고이 떠내보내는 일이니, 이 시커먼 기운이 사라진 마음을 찬찬히 돌볼 수 있도록 고요히 몸을 다스리면 좋으리라. 확 깨어나야 하는 일이 있기에 꿈에서 자꾸 죽는다. 2019.10.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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