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사전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8.1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2019년 1월에 《우리말 동시 사전》을 내놓았고, 7월에 《우리말 글쓰기 사전》을 내놓았습니다. ‘사전’이란 이름을 붙인 이야기꾸러미를 두 가지 선보였습니다. 왜 이 두 가지 책에 ‘사전’이란 이름이 붙느냐 하면, 사전이라고 하는 책은 “우리 살림을 갈래로 알맞게 나누어서 한 가지 흐름으로 이야기를 펴는 얼거리”이기 때문이에요. 사전에는 모둠으로 온갖 말을 다 싣는 큰사전이 있고, 삶말을 다룬 속담사전이 있고, 비슷하면서 다른 말을 엮은 비슷한말사전이 있고, 새롭게 손질하면 좋겠다고 여기는 순화어사전이 있고, 새로 태어난 말을 모은 새말사전이 있고, 이밖에도 갖가지 사전이 있습니다. ‘동시’를 놓고서 어떻게 살림을 사랑스레 들여다보면 좋을까 하고 풀어내기에 《우리말 동시 사전》이라면, ‘글쓰기’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 하고 헤아리면서 풀어내기에 《우리말 글쓰기 사전》입니다. 모든 사전은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도록’ 이끌지 않습니다.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도록’ 같은 이름이 붙은 《읽는 우리말 사전》을 세 가지 선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사전은 ‘잘하기’를 보여주는 몫이 아닌, ‘즐겁게 하도록 새롭게 바라보며 사랑스레 징검돌을 놓는’ 몫을 합니다.
일본에서 사전을 지은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저희 숲노래 도서관에서 한국말사전을 어떻게 짓는가 하는 실마리를 아주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에 나오는 두 사람이 하는 일을 혼자서 다 합니다. 사전이라면 두 가지 빛이 나란히 있기 마련이에요. 두 빛 가운데 한 빛만 사전에 담으려고 하면, 그만 사전이 따분하거나 치우쳐 버리지요.
아무튼 사전짓기라는 길을 가는 사람은 날마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배운 살림을 스스로 말에 얹어서 새롭게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해봐야 하고, 무엇이든 알아봐야 하며, 무엇이든 써봐야 해요.
저희 책숲을 고이 지켜보면서 함께 지음이가 되시는 이웃님이 많습니다. 다달이 뒷배를 하시거나 한몫에 뒷배를 하시거나 저희 사전하고 책을 사서 읽는 모든 분이 지음이 노릇을 하는 이웃님이라고 여겨요. 2018년을 놓고 보면, 사전하고 책을 팔고 강연을 다녀오며 얻은 글삯하고 말삯은 2500만 원 즈음이고, 책숲 도서관에 들어온 뒷배는 1300만 원 즈음입니다. 이 가운데 네 식구 살림돈으로 2400만 원쯤, 도서관 살림돈하고 배움마실을 다니는 길에 1400만 원 쯤을 썼구나 싶어요. 가만히 보면, 계좌에 돈이 남아나지 못하도록 늘 새롭게 사전하고 책을 더 갖추고, ‘저희도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여겨서, 가르침을 베푸는 곳을 꾸준히 찾아다니면서 아이들하고 함께 배워요.
이렇게 돌아보노라면, 숲노래 도서관에서 지어서 내놓는 모든 사전하고 책은, 저희가 기쁘게 배우고 새롭게 익혀서 갈무리한 이야기꾸러미입니다. 비록 계좌에 20만 원조차 남지 못하도록 배움삯을 자꾸자꾸 쓰고 책하고 사전도 끝없이 새로 사들이는데요, 이러한 몸짓으로 하루를 누리기에 《우리말 동시 사전》에 이은 《우리말 글쓰기 사전》을 써내어, 글살림이란 무엇인가를 사전 얼개로 밝힐 수 있었구나 싶어요.
2020년에 새로 선보일 사전을 한창 갈무리합니다. 이 사전 말고도 “어린이 생활어사전”을 쓰려고 올림말을 추스릅니다. 밑돈 없이 이런 일을 하기는 제법 빡빡하지만, 지음이 이웃님 사랑이 있어 이 일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39425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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