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읽기
숨은책시렁 202

《김학철 작품집》
 김학철
 연변인민출판사
 1987.6.


1994년 2월에 고등학교를 마치기까지 ‘연변문학’은커녕 ‘연변’이란 이름도 좀처럼 들을 길이 없었습니다. 나라에서 꽁꽁 틀어막기도 했고, 국어교사를 맡은 어른도 잘 모르기 일쑤였습니다. 북녘으로 건너갔다는 이들 가운데 정지용을 비롯한 몇몇 이름은 풀려서 대학시험을 치르는 문제로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연변문학이나 연변문화 이야기는 듣지도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1995년에 《뽈귀신 아버지》라는 동화책하고 《최후의 분대장》이라는 문학책이 나란히 나오며 김학철이란 이름이 남녘에도 꽤 알려집니다. 차디찬 얼음골이 풀리면서 남녘 연속극이나 영화가 연변에 들어간다 했고, 연변 젊은이가 텃고장을 버리고 남녘으로 우르르 찾아온다고 했어요. 연변 아가씨는 돈을 벌러 죄 남녘으로 떠나며 오랜 마을살림이 와르르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오늘 연변에 무엇이 남고, 남녘에 무엇이 자랄까요? 봇물처럼 터졌던 남녘 연속극하고 영화는 연변에 어떤 회오리바람을 일으켰을까요? 그리고 남녘사람은 한겨레이자 이웃인 연변문학이나 연변살림을 얼마나 헤아리면서 품는 길을 걸을까요? 연변조선족이 돌보며 사랑한 한겨레 말과 삶과 사랑은 무엇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사전을 쓰는 사람.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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