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8.


《무민과 혜성》

 토베 얀손 그림·라스 얀손 글/김민소 옮김, 작가정신, 2019.7.25.



만화책을 즐기는 아이들한테 무민 만화책을 건넬까 싶어 새로 나온 꾸러미 가운데 두 자락을 장만했는데, 《무민과 혜성》도 《무민과 바다》도 옮김말이 무척 껄끄럽다. 툭하면 “-것 같다”에 “-고 있다”에 “-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에 “최후의”에 “절호의”에 “햇볕 아래에서 낮잠 좀” 같은 말씨가 춤을 춘다. 온통 번역 말씨인 셈. 요새 이런 말씨를 ‘다들’ 쓴다고 이야기한다면 할 말이 없다. 더욱이 무민 만화책이라면 어른만 읽지 않고 어린이도 읽기 마련인데, 예전에 나온 다른 무민 그림책이나 만화책도 어린이를 너무 안 살핀 옮김말이라, 책에 적힌 글월을 새까맣게 바로잡아서 아이들한테 건네주었다. 옮긴이가 말씨를 가다듬지 못한다면, 출판사 편집부에서 가다듬기를 바란다. 출판사 편집부에서 가다듬기 벅차다면, 이를 가다듬거나 손질할 일꾼을 따로 찾거나 살피면 좋겠다. 이제는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만 안 틀린대서 교정교열이 되지 않는다. 말을 말답게 추스르면서, 읽는이 눈높이를 살릴 뿐 아니라, 말에 깃든 삶을 새롭게 익혀서 즐거이 나아가도록 이끌 적에 비로소 교정교열이 된다. 더 생각해 보면, ‘NO 일본’이라 하며 일본것 쓰지 말자면서, 왜 ‘일본 번역 말씨’는 그대로 쓰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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