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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 셀레스틴느이야기 3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11
《박물관에서》
가브리엘르 벵상
김미선 옮김
시공주니어
1997.12.20.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전시관 같은 곳에서 꽤 많은 아이들은 얌전히 있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마땅하지 않을까요? 어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전시관도 아이 마음을 썩 안 생각하잖아요? 아이 눈높이도 그닥 안 보잖아요? 아이는 모름지기 얌전히 놀지 않습니다. 아이는 신나게 뛰어놉니다.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 것만 잔뜩 모아 놓으면 아이로서는 재미없어요. 손으로 만지면서 느끼고 싶은 아이인데, 손으로 만져도 안 되고, 뛰어도 안 되고 노래해도 안 되고 뭘 해도 안 된다면, 아이는 그곳에서 못 놀기에 아무것도 못 배울 수 있어요. 《박물관에서》는 여러 마음을 나란히 보여줍니다. 아이를 박물관에도 데려가서 무언가 보여주거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고, 아이가 박물관 같은 데를 얼마나 따분히 여기는가를 부드러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이더러 박물관에서 뛰거나 달리거나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하는 어른이 거꾸로 박물관에서 소리치거나 뛰거나 달리기도 한다는 대목을 따뜻하게 보여주어요. 생각해 봐요. 박물관에서 깜빡 아이를 놓쳤다면, 아이를 잃었다면 어른은 어떻게 할까요? 신나게 뛰놀면서 기운을 쏟을 마당을 마련한 뒤에 차분히 바라보면서 누리거나 배울 자리를 꾸미면 됩니다. 놀이마당이 있기에 ‘집’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