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읽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7.11)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직 책을 손에 쥐어 보지 못했으나, 누리책집에는 책이 오릅니다. 어느 책인가 하면 《이오덕 마음 읽기》입니다. 틀림없이 곱게 나왔을 테지요. 한 사람을 한 갈래 눈으로만 바라보는 길이 아닌, 한 사람을 오롯이 하나라는 숨결로 바라보고 얼싸안는 넋으로 나아가는 길에 서면서, 이 책을 곁에 놓고서 상냥하게 웃는 이웃님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책을 새로 써내면 우리 책숲을 함께 짓는 분한테 한 자락씩 띄우곤 했는데, 올여름에는 이 일을 못하리라 느낍니다. 일손이 매우 많아 책을 하나하나 싸기가 벅찰 뿐더러, 책더미를 짊어지고 다녀오자니 만만하지 않기도 하지만, 올해에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 여러 일거리가 더없이 많습니다. 《새로 쓰는 손질말 꾸러미 사전》을 가다듬는 데에 쏟을 손길이 빠듯하기도 하며, 이 새로운 사전을 비롯해서, ‘사전을 짓는 길(누구나 사전을 쓰는 법)’이란 꾸러미 하나, ‘어린이가 글쓰기를 신나게 누리는 길’을 다루는 꾸러미 하나, 이밖에 몇 가지 꾸러미를 더 여미려 하고, 우리 책숲을 새로운 터전으로 옮기려는 길에 이모저모 쓸 기획서가 수두룩합니다. 이런 책쓰기도 있습니다만, 우리 아이들하고 한결 넉넉하게 숲살림 누리는 길을 헤아리려고 해요. 아무쪼록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손질말》이 태어나면 책숲 이웃님한테 책을 부칠 짬을 낼 수 있을 텐데요, 그때가 2020년 봄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책숲 소식종이만큼은 틈틈이 엮어서 띄우겠습니다. 제가 글월자락에 손글씨로 적어서 띄우는 숨결을 누려 주셔요. 책숲 이웃님 이름을 생각하면서 글월자락에 주소를 적을 때마다, 모두 오늘 하루를 기쁨으로 짓기를 바란다는 뜻을 싣습니다. 새로 태어난 《이오덕 마음 읽기》를 살뜰히 사랑해 주시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자연과생태 출판사에서 붙인 《이오덕 마음 읽기》 소개글] 이오덕을 두루뭉술 알거나 알고 싶어도 숱한 책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이들에게 개운한 나침반이 되어 주는 책이다. 아울러 이오덕을 잘 안다 여기는 이들에게는 선생의 글과 삶과 뜻을 새로운 눈길로 한결 깊이 들여다보는 기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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