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 - 아름답게 나이 드는 50가지 방법
김재용 지음 / 스토리닷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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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인문책시렁 82


《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

 김재용

 스토리닷

 2019.5.23.



어렸을 때는 제 이름이 너무 싫었습니다. 예쁜 이름도 많은데 왜 하필 남자 이름을 지어줬는지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17쪽)


도화지만한 주방 창으로 보이는 나무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저는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8층을 놔두고 바로 2층을 계약했습니다. (47쪽)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헵번 스타일’이 사랑받는 이유는 패션 자체보다 그녀의 내면이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8쪽)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그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사랑이 물결처럼 퍼져나간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행동했기 때문이었지요. (185쪽)



  어린이는 저한테 붙인 이름을 얼마나 좋아할까요. 어버이가 붙인 이름이 마음에 드는 어린이는 몇쯤 될까요. 어쩌면 어버이는 아이가 제 이름을 얼마나 좋아하거나 아끼는가를 잘 모르거나 안 살피지 않을까요.


  제 어릴 적을 돌아보면 ‘내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밝힌 동무는 퍽 적었습니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할 만합니다. 사내도 가시내도 으레 돌림이름입니다. 아이한테 맞추어 온사랑으로 지은 이름이 아닌, 어른 틀에 짜맞추어 그냥 툭툭 던진 이름이라 할 만해요.


  어릴 적에는 으레 시키는 대로 따릅니다. 둘레에 있는 어른들이 자꾸 뭘 시키거든요. 어린 날에는 스스로 꿈꾸어서 짓는 길을 가기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해보려 하면 둘레에 있는 어른이 으레 가로막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은 할머니가 어떻게 삶길을 새로 가꾸는 하루가 되는가를 들려주려 합니다. 어릴 적부터 스스로 어떤 삶이었는가를 되새기면서, 어제하고 오늘을 잇는 새길을 살핍니다. 어제하고 다른 길을, 어제보다 새로운 길을, 어제 걷지 못한 길을, 오늘부터 씩씩하면서 기쁘게 걸어가려고 하는 마음을 이야기해요.


  싫어하든 반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버이가 돌림으로 붙인 이름을 싫어해도 되고 반겨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 나름대로 새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 나름대로 새이름을 지어도 좋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새이름을 여럿 지어도 좋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이슬떨이로 삼은 오드리 햅번이라는 분은 어떤 길을 걸은 사람일까요. 어떤 사랑을 이녁 걸음걸이에 사락사락 드리운 사람일까요. 어떤 살림을 짓고 싶다는 꿈을 키우면서 기지개를 켜고 등허리를 곧게 편 사람일까요.


  우리는 오드리 햅번이 문득문득 들려준 말을 돌아보면서 우리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북돋우는 말을 의젓하게 지어서 노래할 수 있습니다. 춤을 추고 싶을 적에는 춤을 춥니다. 웃고 싶을 적에는 웃습니다. 꿈꾸고 싶을 적에는 꿈꿉니다. 하루는 우리 마음에 따라서 흐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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