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손글씨
2019.6.17.
여러 달을 끌은, 아마 여섯 달을 끈 듯한데,
풀지 못했던 수수께끼 하나를 풀었다.
'클론'이라는 말을 어떤 한국말로 옮기면 좋을는지를
이제 풀어내 보았다.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563738210
오늘 하루도 <손질말 꾸러미 사전> 글을 가다듬으며
새벽을 열었다.
오늘은 1/2 + 1/10 고비를 넘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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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쓴 넉줄시 손글씨를 띄웁니다.
이 손글씨 넉줄시는
텀블벅으로 <우리말 글쓰기 사전>을 장만하실
모든 분한테 드립니다.
즐겁게 미리장만 하실 이웃님
사뿐사뿐 마실하셔요 ^^
https://tumblbug.com/writing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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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시들어서 죽고 잠들어
낡은 몸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
봄이라는 철마다
참으로 기쁘고 해맑게 새몸으로 피어나
버릇이란 못 고치기 마련이야
버릇은 통째로 버려야지
삶도 못 버리기 마련이지
삶은 새롭게 일굴 뿐이야
너는 말하더라
내가 혼자 한들 무엇이 바뀌느냐고
그래 틀린 말은 아닌데
나는 나부터 바꿀 셈이란다
손전화를 눌러서 나오는
모든 볼거리는 말이야
너를 네 삶에서 동떨어지도록 끌어내어
네 꿈·사랑·슬기·빛을 잡아먹지
가끔 부러워한 적이 있어
내 마음을 갉아먹었지
이제 오롯이 스스로 사랑하려 하면서
내 마음을 가꾸는 길을 걸어
나쁜 일이란 없으니
좋은 일이란 없다
사랑스러운 일이 있으니
오직 즐거운 일이 샘솟는다
수수해도 투박해도 거칠어도
흔해도 널렸어도 조그마해도
모두 다르면서 아름다이
빛나는 조약돌
물 한 모금이면 되고
바람 두 줄기이면 넉넉하고
햇볕 석 줌이면 좋고
풀밭에 드리우는 나무그늘이면 곱다
한 줄을 적었다면
두 줄을 쓸 수 있고
한 걸음 디뎠다면
두 걸음 뻗을 만하다
가르치고 싶다면
오늘부터 배워요
배우고 싶으면
이제부터 가르치고요
느긋이 해를 쬐고 바람 쐬는
이 짧은 틈이 반갑다면
누구보다 온누리 모든 어린이가
해를 먹고 바람 마시도록 할 노릇
달걀을 깨지 않고서
어떻게 달걀지짐을 먹을 테며
껍질이든 껍데기이든 죄 깨부수지 않고서
어떻게 사랑어린 삶을 지을까요
(숲노래 넉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