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화내지마 - 부모와 아이의 대화를 위한 그림책
박순철 옮김, 모치즈키 마리 그림, 세가와 후미코 글 / 거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그림책시렁 87


《엄마, 화내지 마》

 세가와 후미코 글

 모치즈키 마리 그림

 박순철 옮김

 거인

 2007.10.12.



  마음에 안 들기에 성을 낼는지 몰라요. 그러나 이보다는 안 즐겁기 때문에 성을 내는구나 싶습니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스스로 즐겁다면 성이 날 일이 없다고 느껴요. 스스로 즐거운 하루가 아닌 터라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를 자꾸 따지고, 이러면서 스스로 성날 일거리를 일으키지 싶습니다. 《엄마, 화내지 마》에 나오는 어머니는 왜 자꾸 성을 낼까요? 아무래도 집안일이 많고, 이 많은 집안일을 혼자 해야 하고, 이 많은 집안일을 혼자 해내도 어떤 보람이 있는지 모르다 보니 차츰차츰 즐거움 없는 하루가 쌓여서 성난 목소리나 몸짓으로 터져버리지 싶어요. 어머니 곁에서 아이는 조용히 넌지시 지켜봅니다. 아이는 어머니가 모쪼록 스스로 즐거운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 고되거나 벅찬 일은 잊고서, 또는 고되거나 벅찬 일을 나누어서 할 사람을 찾거나 맡기면서, 부디 어머니가 스스로 즐겁게 하루를 맞이하면서 누리고 꿈을 짓는 삶이 되기를 바라지요. 가만히 보면 알 수 있어요. 어른이든 아이이든 똑같거든요. 누구라도 스스로 안 즐거우니 성을 냅니다. ‘재미없는’ 까닭은 스스로 하루를 안 지었다는 뜻이요, 스스로 즐거울 길을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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