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7
안노 미츠마사 글, 그림 | 송해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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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85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안노 미쓰바사

 송해정 옮김

 시공사

 1999.8.10.



  능금을 둘로 쩍 쪼개면 두 아이는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하나를 고릅니다. 한 아이는 조금 더 큰 쪽을 고르고 싶습니다. 다른 아이는 굳이 큰 쪽을 고르려 하지 않습니다. 한 아이는 조금 더 작아 보이는 쪽을 옆아이한테 내밉니다. 다른 아이는 조금 더 커 보이는 쪽을 옆아이한테 건넵니다. 두 아이는 어떻게 이처럼 다른 몸짓을 보일까요? 두 아이한테 크거나 작은 쪽은 무엇일까요.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에 나오는 임금님은 참말로 있는 분일까요? 어쩌면 예전에 이런 임금님이 있었을 수 있고, 오늘날에도 있을 수 있어요. 임금님이 제 삶도 살림도 사랑도 스스로 짓거나 빚거나 일구지 않으니 ‘크거나 작은’ 것을 모를 만해요. 심부름을 맡은 일꾼한테 말로 시키면 척척 내주니까 철없는 임금님은 그저 달라고만 해요. 이러던 어느 날 임금님은 드디어 한 가지를 몸소 겪으면서 지켜봅니다. 크기하고 삶이란 무엇인지, 그동안 입으로만 읊던 일을 둘레 사람들이 몸으로 어떻게 마주하는가를 아주 살짝이지만, 비록 겉훑기이지만, 온몸으로 마주합니다. 스스로 어떤 일을 겪은 임금님은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요. 스스로 배울 길이 없는 어른들은 새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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