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9.5.23.
자전거 타는 맛 가운데 하나는, 더 신나게 달리고 싶을 적에 불쑥 멈추고는, 둘레를 보면서 이 멋진 모습을 눈으로도 몸으로도 담는, 이러면서 온몸에 흐르는 땀을 새삼스레 느끼며 ‘이런 곳을 달렸구나’ 하고 돌아보는 보람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자동차를 달리다가 멈출 적에는 그저 그러려니 모습만 보이지만, 자전거를 달리다가 멈출 적에는 문득 땀이 이마를 볼을 목을 등줄기를 팔뚝을 허벅지를 눈가까지 타고 흐르며 짭짤한 맛까지 느끼면서 곁을 돌아봅니다. 두 손으로 쥐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