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각각 各各


 각각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 저마다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했다

 각각의 내용을 요약했다 → 따로 줄거리를 간추렸다

 어쩌면 하나같이 각각인가를 생각하면서 → 어쩌면 하나같이 다른가를 생각하면서

 네 사람은 각각 자기 의자에 앉았다 → 네 사람은 따로 저희 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은 생각이 각각 달랐지만 → 사람들은 생각이 다 달랐지만


  ‘각각(各各)’은 “1.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 2.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하나하나마다’란 뜻풀이는 겹말입니다. ‘-마다’를 덜거나 ‘하나마다’로 적을 노릇입니다. 아무튼 ‘하나하나’로 고쳐쓰면 되고, ‘따로·따로따로’나 ‘저마다·저희’나 ‘모두·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각각(刻刻)’을 “매 시각. 또는 낱낱의 시각”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그때그때’나 ‘그때마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ㅅㄴㄹ



각각의 울음소리로 어떤 새인지 구별할 수는 있었다

→ 울음소리에 따라 어떤 새인지 가릴 수는 있었다

→ 울음소리마다 어떤 새인지 가릴 수는 있었다

→ 울음소리로 어떤 새인지 가릴 수는 있었다

→ 울음소리를 들으면 어떤 새인지 가릴 수는 있었다

《티모시의 유산》(시오도어 테일러/박중서 옮김, 뜨인돌, 2007) 161쪽


각각의 객석에서 길고 긴 모노드라마에 빠져 있었다

→ 저마다 손님칸에서 길고 긴 혼놀이에 빠졌다

→ 서로 손님자리에서 길고 길게 혼자 놀았다

→ 따로 손님이 되어 길고 길게 혼마당에 빠졌다

《꿘투》(이장근, 삶이보이는창, 2011) 35쪽


첫째부터 다섯째는 각각 동서남북과 중앙을 관장하는 오방신장으로

→ 첫째부터 다섯째는 동서남북과 복판을 다스리는 오방신장으로

→ 첫째부터 다섯째는 저마다 동서남북과 복판을 맡는 오방신장으로

《신과 함께, 신화편 下》(주호민, 애니북스, 2012) 139쪽


또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풍경을 놓친다면

→ 또 때에 따라 바뀌는 바다 모습을 놓친다면

→ 또 때때로 달라지는 바다 모습을 놓친다면

→ 또 그때그때 바뀌는 바다 모습을 놓친다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강제윤, 호미, 2013) 40쪽


잔디밭이 깔린 테니스코트, 해군을 위한 사원과 교회가 그 옆에 각각 세워져 있었다

→ 잔디밭이 깔린 테니스터, 해군이 다니는 절과 교회가 그 옆에 따로 섰다

→ 잔디밭이 깔린 테니스마당, 해군이 다니는 절과 교회가 그 옆에 따로 섰다

《제주도의 흙이 된다는 것》(김창생/양순주 옮김, 전망, 2018) 228쪽


왜 테루랑 각각 떨어져 살지 않아?

→ 왜 테루랑 서로 떨어져 살지 않아?

→ 왜 테루랑 떨어져 살지 않아?

《요코 씨의 말》(사노 요코·기타무라 유카/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 100쪽


풀이해 놓은 문장 형식도 제각각이다

→ 풀이해 놓은 글결도 따로따로이다

→ 풀이해 놓은 글월도 따로 논다

→ 풀이해 놓은 글월도 뒤죽박죽이다

《국어사전 혼내는 책》(박일환, 유유, 2019) 2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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