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희소 稀少


 그곳은 인구 희소 지역이다 → 그곳은 사람이 드물다 / 그곳은 사람이 적다

 그런 희소 상품들은 점점 가격이 오를 것이다 → 그런 드문 것은 곧 값이 오른다

 옛날에 인적이 희소할 적에는 → 옛날에 발길이 뜸할 적에는 / 옛날에 발길이 거의 없을 적에는


  ‘희소(稀少)’는 “매우 드물고 적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드물다’가 “매우 적다”를 가리켜요. 겹말풀이입니다. 이 한자말은 ‘드물다’나 ‘적다’로 고쳐쓰면 되고, ‘뜸하다’나 ‘모자라다’나 ‘없다’나 “얼마 안 되다”나 “몇 안 되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희소’를 넷 더 싣지만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희소(喜笑) : 기뻐서 웃음

희소(稀疏) : 1. 소식이 드문드문함 2. 공간의 사이나 틈이 성김 3. 시간의 사이가 멂 = 희활

희소(嬉笑) : 1. 실없이 웃음. 또는 그런 웃음 2. 예쁘게 웃음. 또는 그런 웃음

희소(?笑) : 실없이 희롱으로 웃음



노동운동에 관련된 문헌이나 자료가 극히 희소하고 산재되어 있어 충분한 발굴을 하지 못하고

→ 노동운동을 다룬 책이나 자료가 매우 적고 그나마 흩어졌기에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 노동운동을 다룬 책이나 자료가 얼마 안 되고 그나마 흩어졌기에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여성의 사회의식》(이효재, 평민사, 1978) 32쪽


앞으로 석유는 점점 더 희소해지고

→ 앞으로 석유는 더 줄고

→ 앞으로 석유는 더 줄어들고

→ 앞으로 석유는 더 모자라고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54쪽


그렇게 간단히 구하기 어려운 희소본이나 오래된 책은

→ 그렇게 쉽게 찾기 어렵고 드문 책이나 오래된 책은

→ 그렇게 쉽게 못 찾는 책이나 오래된 책은

→ 드물거나 오래되어 그렇게 쉽게 못 찾는 책은

《책의 소리를 들어라》(다카세 쓰요시/백원근 옮김, 책의학교, 2017) 173쪽


브랜드 이미지라고 하나? 희소가치가 있어야 사람들이 찾지 않겠어?

→ 이름값이라고 하나? 드물어야 사람들이 찾지 않겠어?

→ 이름빛이라고 하나? 적어야 사람들이 찾지 않겠어?

→ 이름결이라고 하나? 얼마 없어야 사람들이 찾지 않겠어?

《마메 코디 3》(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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