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비 是非
시비를 따지다 → 옳네 마네 따지다
시비를 가리다 → 옳고 그름을 가리다
그것은 옳고 그른 시비보다도 → 이는 옳고 그른 길보다도
시비가 붙다 → 싸움이 붙다 / 말다툼을 하다
시비를 걸다 → 딴죽을 걸다 / 딴지를 걸다
‘시비(是非)’는 “1. 옳음과 그름 ≒ 이비(理非) 2.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을 가리킨다고 해요. “옳고 그름”이나 “옳네 그르네”로 손볼 만하고, ‘싸움·말싸움’이나 ‘다툼·말다툼’이나 ‘딴죽·딴지’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시비’ 여섯 가지하고 영어 ‘시비’ 한 가지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시비(尸毘) : [불교] = 시비가
시비(市費) : 시(市)에서 부담하는 비용. 또는 시의 경비
시비(侍婢) : 곁에서 시중을 드는 계집종
시비(施肥) : [농업] = 거름주기
시비(柴扉) : = 사립문
시비(詩碑) : 시를 새긴 비석
시비(CB) : [경제] = 해외 전환 사채 (convertible bond)
처음부터 시비라도 붙을 기세로 말했다
→ 처음부터 싸움이라도 붙을 듯이 말했다
→ 처음부터 한판 붙을 듯이 말했다
→ 처음부터 한바탕 붙을 듯이 말했다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오카다 준/김난주 옮김, 국민서관, 2007) 11쪽
하지만 시비부터 거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들이에요
→ 그런데 싸움부터 거는 사람은 모두 사내예요
→ 그렇지만 딱딱거리는 사람은 모두 사내예요
→ 그러나 퉁명스레 나오는 사람은 모두 사내예요
《아빠를 키우는 아이》(박찬희, 소나무, 2013) 278쪽
아부지가 딸 부르는디 왜 시비랴
→ 아부지가 딸 부르는디 왜 따져
→ 아부지가 딸 부르는디 왜 그랴
《심부름 가는 길》(이승호, 책읽는곰, 2017) 20쪽
오빠가 와서 시비 걸어서 싸우고
→ 오빠가 와서 툭툭 찔러 싸우고
→ 오빠가 와서 쑤석거려서 싸우고
→ 오빠가 와서 쑤심질이라 싸우고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평택 아이들 104명·다섯수레, 삶말, 2018)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