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록 記錄
신상 기록 카드 → 살림 적음 종이
기록을 남기다 → 글을 남기다 / 글을 쓰다 / 글을 적다
기록을 들춰 보다 → 글을 들춰 보다
세계 최고 기록 → 온누리 으뜸 자리
기록을 내다 → 새길을 내다
기록을 경신하다 → 예전을 뛰어넘다 / 옛길을 넘어서다
법전에 기록되어 있다 → 법적에 적혔다 / 법적에 나온다
그 사건은 역사에 기록되었다 → 그 일은 역사에 남았다
역사책에 혁명으로 기록되었다 → 역사책에 혁명으로 적혔다
진행 과정을 간단하게 기록했다 → 흐름을 단출히 적었다 / 흐름을 짤막히 옮겼다
장부에 기록했다 → 장부에 적었다
11초 8을 기록했다 → 11초 8이 나왔다 / 11초 8이었다
‘기록(記錄)’은 “1.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 서록(書錄)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세운 성적이나 결과를 수치로 나타냄”을 가리킨다고 해요. 아마 그대로 쓸 수 있을 텐데, 조금 헤아리면 ‘적다·쓰다·남기다’나 ‘글’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리’나 ‘새길·옛길·예전’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새로운 기록이다”는 “새로운 길이다”나 “새길이다”로 손보고, “내가 그 기록을 깼어”는 “내가 깼어”나 “내가 깨뜨렸어”로 단출히 적을 만해요. ㅅㄴㄹ
이를 기록하는 것은 나의 임무라 생각했다
→ 나는 이를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내가 이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내라 진달래》(노회찬, 사회평론, 2004) 7쪽
직접 먹어 보고 그 맛까지 기록했지
→ 몸소 먹어 보고 그 맛까지 적었지
→ 스스로 먹어 보고 그 맛까지 남겼지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윤희진, 책과함께어린이, 2009) 93쪽
이 글에 다 기록하지 못한 것도 있다
→ 이 글에 다 적지 못한 얘기도 있다
→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얘기도 있다
→ 이 글에 다 밝히지 못한 얘기도 있다
→ 이 글에 다 옮기지 못한 얘기도 있다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8쪽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유럽의 관료들이 남긴 기록에 많이 나와요
→ 아프리카를 다스렸던 유럽 벼슬아치가 남긴 글에 자주 나와요
→ 아프리카를 다스린 유럽 벼슬아치가 쓴 글에 제법 나와요
《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김현주·권송이, 사계절, 2016) 40쪽
지렁이류는 우리나라에 100여 종이 기록되어 있다
→ 지렁이는 우리나라에 100가지 남짓 알려졌다
→ 지렁이는 우리나라에 100가지 즈음 있다고 한다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권순직·전영철·김명철, 자연과생태, 2017) 43쪽
3625명의 공부 습관을 관찰하고 기록한 보고서다
→ 3625명이 배우는 몸짓을 지켜보고 적은 글이다
→ 3625명이 어떻게 배웠나를 살펴서 남긴 글이다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정경오, 양철북, 2018) 5쪽
이제 관찰한 내용과 새로 알게 된 사실을 기록으로 남길 거야
→ 이제 살펴본 모습과 새로 안 이야기를 글로 남기려 해
→ 이제 살펴본 대목과 새로 안 이야기를 글로 옮기려 해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정다미·이장미, 한겨레아이들, 2018)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