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시놀이터 6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엮음 / 삶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노래책시렁 69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남양주 아이들

 전국초등국어교과 엮음

 삶말

 2018.8.10.



  저는 동시를 씁니다. 어른인 몸으로 동시를 씁니다. 둘레에서 ‘동시’라는 한자말이 아닌 다른 이름이 없느냐고 물으시면 ‘노래꽃’을 쓴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느 어른시라면 ‘노래’로 여기고, 어린이부터 읽고 즐기며 쓰는 동시라면 ‘노래꽃’으로 여깁니다. 여느 사전은 ‘동시 = 어린이한테 읽히려는 시나 어린이가 쓴 시’로만 풀이합니다만, 이 풀이는 안 옳다고 여겨요. 어린이‘부터’ 읽고 쓰기에 동시이지 어린이‘한테’ 읽히는 동시일 수는 없어요. 그림책도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고요. 경기도 남양주 어린이들 삶결이 묻어난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를 가만히 읽습니다. 이 동시꾸러미를 읽으면서 이 글꽃을 어린이나 교사나 어버이뿐 아니라 여느 어른이 같이 읽으면 참 좋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아이들 목소리란, 아이들이 스스로 기쁘거나 아프거나 신나거나 슬픈 하루를 담는 이야기예요.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이 삶터를 어떻게 돌보면 좋겠는가 하는 꿈을 펴는 이야기이고요. 어린이는 동시를 쓰고 읽으면서 새로운 길을 그려요. 어른은 동시를 쓰고 읽으면서 사랑스러운 길을 그립니다. 저는, 사랑스러운 길을 새롭게 그려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고 싶어서 동시를 쓰고 읽습니다. ㅅㄴㄹ



난 성형수술 안 할 거다. / 못 생겨도 안 할 거다. / 얼굴에 손대기 싫다. / 내 얼굴엔 손 댈 곳이 없다. (성형수술, 송천분교 6년 구광모/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15쪽)


아빠가 / “너 커서 뭐 될꺼냐?” 물었다. / 나는 / “사람이요.”라고 대답했다. // 아빠가 기가 막힌 듯 / 한숨을 쉬었다. (뭐 될꺼냐?, 송천분교 6년 임선민/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37쪽)


우리보고만 조용히 하라고 하고 / 선생님 혼자 실컷 말한다. / 그리고 선생님이 책 읽어주실 때 / 정말 느끼한 목소리로 읽는다. (우리 선생님, 마석초 1년 김정윤/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9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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