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아이를 키운다 - 도전과 실험과 파괴가 넘실대는 모험놀이터 현장에서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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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69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

 편해문

 소나무

 2019.1.25.



현재 우리 주변의 많은 어린이 놀이시설은 그곳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성장보다는 ‘제한’을 지나치게 고려합니다. 소송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9쪽)


나무는 아마 인류 최초의 놀이기구일 겁니다. (39쪽)


먼 곳을 찾아 헤매는 걸 멈추고 각자 사는 곳을 놀이터로 가꾸는 일이 먼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45쪽)


모험놀이터가 안전한 까닭은 일반놀이터와 달리 상주하는 숙련된 플레이워커가 이 모든 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기록하고 사고하고 공유하기 때문이다. (175쪽)


아이들이 놀다가 다쳤다는 것은 거꾸로 무언가 해보려고 도전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189쪽)


밖의 도움 없이 순수한 배다리 주민의 참여로 만든 두 번째 모험놀이터가 예고 없이 강제철거 당했습니다. (236쪽)



  나무타기를 사랑하는 아이는 낫질하기도 사랑합니다. 낫질을 사랑하는 아이는 호미질이며 씨앗심기를 사랑하고, 그림그리기나 글쓰기도 사랑해요. 어버이를 꼬옥 안기도 사랑하고, 책을 읽기나 신나게 걷기를 사랑할 뿐 아니라, 멧새를 사랑하고 풀개구리를 사랑하지요. 제비를 보며 함께 날개춤을 누리고, 나비를 보며 같이 팔랑춤을 누립니다.


  실컷 뛰어노는 아이들은 바람을 타고 날듯이 삶을 짓습니다. 한껏 달리는 아이들은 바람이 되어 온누리를 싱그럽게 감싸는 살림을 가꿉니다. 먼먼 옛날부터 모든 어버이는 이를 잘 압니다. 아이가 사랑스레 자라기를 바란다면 마음껏 놀게 합니다. 아이가 놀지 못할 터전을 닦아세우거나 몰아붙인다면, 아이가 사랑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도록 종살이 쳇바퀴질에 내모는 셈이라 할 만합니다.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편해문, 소나무, 2019)는 이 땅에 무엇보다 놀이터가 없다고 여기는 글쓴이가 “우리 집 놀이터”를 손수 꾸미며 배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글쓴이는 ‘위험·모험’이 아이를 키운다고 밝힙니다. 아마 이 두 낱말 ‘위험·모험’이란 입시지옥이나 돈벌이나 도시살이하고 어긋나는 길이지 싶어요.


  졸업장이 아닌 놀이를 누리도록 하자고, 돈벌이가 아닌 놀이를 짓도록 하자는 뜻이니, 참말로 ‘위험·모험’이라 할 만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놀며 자라서 어른이 된 아이일 적에 돈은 돈대로 잘 벌고 일은 일대로 잘 합니다. 놀지 못한 채 갇힌 시멘트칸에서 입시지옥에 허덕인 아이들은 그만 ‘자라지는 못하고 나이만 먹은’ 바람에 놀이는 놀이대로 못하고 일은 일대로 못해요.


  신바람놀이를 누리지 못했으니 신바람을 내며 일하지 못하기 마련이면서, 이웃하고 상냥하게 어깨동무하는 길도 모르지요. 넘어진 아이는 언제나 잘 일어납니다. 깨진 무릎은 언제나 잘 아뭅니다. 놀이를 하며 서로 헤아리기에, 어느 자리에서나 동생을 아끼고 언니를 좋아하는 맑은 마음을 키웁니다. 고속도로나 주차장은 그만 지어도 되니, 이제는 빈터를 그대로 살려 아이들이 손수 놀이터를 짓도록 자리를 내주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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