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점 點


 좋은 점과 나쁜 점 → 좋은 곳과 나쁜 곳 / 좋은 구석과 나쁜 구석

 배울 점이 많은 사람 → 배울 곳이 많은 사람 / 배울 대목이 많은 사람

 잘못한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십시오 → 잘못한 곳이 있으면 짚어 주십시오

 그림 한 점 → 그림 한 자락

 의류 열 점 → 옷 열 벌 / 옷 열 자락

 생선회 두 점 → 물고기살 두 조각

 고기 한 점 → 고기 한 조각

 빗방울이 한 점 두 점 →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점(點)’은 “1. 작고 둥글게 찍은 표 2. 문장 부호로 쓰는 표. 마침표, 쉼표, 가운뎃점 따위를 이른다 3. 사람의 살갗이나 짐승의 털 따위에 나타난, 다른 색깔의 작은 얼룩 4. 소수의 소수점을 이르는 말 5. 여러 속성 가운데 어느 부분이나 요소 6. [수학] 모든 도형의 궁극적 구성 요소인 가장 단순한 도형으로서 위치만 있고 크기가 없는 것 7. [음악] = 부점(附點) 8. 성적을 나타내는 단위 9. 그림, 옷 따위를 세는 단위 10. 아주 적은 양을 나타내는 말 11. 잘라 내거나 뜯어낸 고기 살점을 세는 단위 12. 떨어지는 물방울 따위를 세는 단위 13.예전에, 시각을 세던 단위. 괘종시계의 종 치는 횟수로 세었다 14. [운동] 바둑에서, 수가 낮은 사람이 더 놓는 돌이나 따낸 돌을 세는 단위 15. [음악] 국악에서, 북편이나 채편 따위의 장구를 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외마디 한자말을 알맞게 쓸 수도 있고, 자리를 살펴 여러모로 풀어낼 수도 있어요. ‘구석’이나 ‘대목’이라든지, ‘곳’이나 ‘데’나 ‘벌’이라든지, ‘자락’이나 ‘조각’이나 ‘방울’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그런 점에서 지로에게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면이 남아 있었다

→ 그런 곳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있다

→ 그런 데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얼굴이 남았다

→ 그런 모습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 그런 모습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구석이 있다

→ 그런 데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티가 있다

《지로 이야기 1》(시모무라 고진/김욱 옮김, 양철북, 2009) 492쪽


일찌감치 대학 교육의 문을 연 진취적인 곳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 일찌감치 대학 배움길을 앞장서서 연 곳이기도 했다

→ 일찌감치 대학 배움길을 활짝 연 곳이기도 했다

《스위스 방명록》(노시내, 마티, 2015) 307쪽


또 굉장한 점이 있어요

→ 또 대단한 구석이 있어요

→ 또 엄청난 대목이 있어요

→ 또 대단해요

→ 또 엄청나요

《요츠바랑! 14》(아즈마 키요히코/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86쪽


가장 간단한 시작점이자

→ 가장 손쉬운 첫발이자

→ 가장 쉬운 첫자리이자

→ 가장 쉬운 첫걸음이자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김소정 옮김, 갈매나무, 2018) 87쪽


그런 식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없을까요

→ 그렇게 뜻을 맞출 수 없을까요

→ 그리 하며 길을 찾을 수 없을까요

《책벌레의 하극상 1부 7》(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9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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