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요리 料理
요리 솜씨 → 밥솜씨
오늘의 특별한 요리 → 오늘 남다른 밥
요리를 먹다 → 맛밥을 먹다 / 밥을 먹다
요리를 만들게 하였다 → 밥을 짓게 하였다 / 밥하기를 시켰다
즉석에서 요리한 매운탕 → 바로 끓인 매운찌개
제 마음대로 요리하다 → 제 마음대로 다루다 / 주무르다 / 갖고 놀다
아이 다루듯 잘 요리했다 → 아이 다루듯 잘 거느렸다 / 아이 다루듯 잘 이끌었다
‘요리(料理)’는 “1. 여러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듦. 또는 그 음식. 주로 가열한 것을 이른다 2. 어떤 대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하는데, ‘조리(調理)’는 “1. 건강이 회복되도록 몸을 보살피고 병을 다스림 ≒ 조섭(調攝)·조양(調養)·조장(調將)·조치(調治) 2. 요리를 만듦. 또는 그 방법이나 과정”을 가리킨다고 해요. ‘요리’하고 ‘조리’가 돌림풀이입니다. 한국말로 하자면 ‘밥하다’나 ‘밥짓다’인 셈입니다. 때로는 ‘밥’으로만 풀어내고, 때로는 ‘밥하다·밥짓다’나 ‘끓이다’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다루다’나 ‘주무르다’나 ‘거느리다’나 ‘이끌다’로 풀어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요리’가 둘 더 나오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요리(要利) : = 식리(殖利)
요리(要理) : 1. 긴요한 이치나 도리 2. [종교] 중요한 교리
우리 마녀의 차도 만들고 마녀가 먹는 요리도 만들어 보지 않을래요?
→ 우리 마녀 차도 끓이고 마녀가 먹는 밥도 해 보지 않을래요?
→ 우리 마녀 차도 덖고 마녀가 먹는 밥도 지어 보지 않을래요?
→ 우리 마녀 차도 하고 마녀가 먹는 밥도 차려 보지 않을래요?
《조조 할머니의 마녀 수업》(가도노 에이코·시모다 도모미/서혜영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7) 43쪽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돌아오면 요리를 하고 싶어져요
→ 아무리 고단해도 집에 돌아오면 밥을 하고 싶어요
→ 아무리 고단해도 집에 돌아오면 밥을 짓고 싶어요
《도쿄의 부엌》(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17쪽
그때는 직접 만들고 기른 것들을 다 같이 요리해서 다 같이 즐겁게 먹습니다
→ 그때는 손수 가꾸고 길러서 다 같이 밥으로 지어 즐겁게 먹습니다
→ 그때는 손수 심고 길러서 다 같이 밥으로 해어 즐겁게 먹습니다
《상냥한 수업》(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18) 167쪽
숲 속 작은 요리터에서는 매일 진짜 불맛이 펼쳐진다
→ 숲 속 작은 밥터에서는 날마다 참불맛이 펼쳐진다
→ 숲 속 작은 부엌에서는 날마다 참불맛이 펼쳐진다
《안녕, 동백숲 작은 집》(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 134쪽
네 요리가 먹고 싶어졌어
→ 네 밥이 먹고 싶어졌어
→ 네가 하는 밥이 먹고 싶어
《스바루와 스우 씨 2》(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