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설 說
학자마다 설을 달리하고 있어 → 학자마다 말을 달리해서
요즘 항간에 이상한 설이 나돌고 있다 → 요즘 곳곳에 얄궂은 말이 나돈다
진화설 → 진화 이야기
지동설 → 지동 이야기
‘설(說)’은 “1. 견해, 주의, 학설, 통설 따위를 이르는 말 2. [문학] 한문 문체의 하나. 사물의 이치를 풀이하고 의견을 덧붙여 서술한다”라 하고, ‘-설(說)’은 “‘견해’, ‘학설’, ‘풍설’ 따위의 뜻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해요. ‘말·말씀’이나 ‘얘기·이야기’나 ‘생각’이나 ‘소리’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발설을 하지 않는다
→ 말을 하지 않는다
→ 얘기를 하지 않는다
→ 알려주지 않는다
→ 가르치지 않는다
→ 밝히지 않는다
→ 입을 다문다
→ 입을 안 연다
→ 숨긴다
→ 덮어준다
《다시, 선생님께》(성내운, 배영사, 1977) 150쪽
이미 백만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 이미 백만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다
→ 이미 백만에 가깝다는 말도 있다
→ 이미 백만쯤이라는 소리도 있다
《한나라 한겨레를 향하여》(송건호, 풀빛, 1989) 14쪽
그 원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 그 까닭을 놓고도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이 알려지지 않았다
→ 그 까닭을 놓고도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안 알려졌다
→ 그 까닭을 놓고도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아직까지 잘 알 수 없다
→ 그 까닭을 놓고도 여러 가지로 얘기하지만 아직까지 종잡을 수 없다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19쪽
삼국지 갖고 썰을 풀자면
→ 삼국지로 얘기를 풀자면
→ 삼국지로 이야기를 하자면
→ 삼국지로 말밥을 삼자면
《삼국지 스피리츠 1》(아라카와 히로무·토코 준/김동욱 옮김, 애니북스, 2014) 5쪽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설은
→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말은
→ 가장 그럴듯한 얘기는
→ 가장 그럴듯한 생각은
《겨울정원》(김장훈, 가지, 2017) 72쪽
주시경 선생의 설이었다
→ 주시경 어른 말씀이었다
→ 주시경 어른 얘기였다
→ 주시경 어른 생각이었다
《문주반생기》(양주동, 최측의농간, 2017) 52쪽
후지산이 잘 보이니까라는 설이 있잖아요
→ 후지산이 잘 보이니까라는 말이 있잖아요
→ 후지산이 잘 보이니까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 후지산이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도 하잖아요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69쪽
나는 재색겸비설을 밀겠어
→ 나는 똑똑하고 예쁘다를 밀겠어
→ 나는 똑똑하고 곱다고 여겨
《가면 여고생 하나코 1》(오다 료/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9)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