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리 整理
책상 정리 → 책상 치우기 / 책상 갈무리
집안 정리 → 집안 치우기 / 집안 갈무리
서류 정리 → 서류 갈무리
채무 정리 → 빚 갚기 / 빚 털기
통장 정리 → 통장 갈무리
정리되어야 할 일 → 갈무리할 일 / 추스를 일 / 치울 일
회사가 정리되었다 → 회사가 끝났다 / 회사가 사라졌다
‘정리(整理)’는 “1.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 교칙(校飭) 2.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3.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4.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지 아니하고 끝냄 5. 은행과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기록으로 나타냄”을 가리킨다고 해요. ‘치우다’나 ‘갈무리’로 손볼 만하고, ‘추스르다’나 ‘끝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정리’가 여덟 가지 더 나오는데 ‘정리(情理)’는 ‘마음길’로 손볼 만해요. 다른 일곱 가지는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정리(丁吏) : [역사] 고려 시대에, 벼슬아치의 등급에 따라 그 종자(從者)로서 배속되어 있던 장정
정리(正理) : 올바른 도리
정리(定理) : 1. [논리] 이미 진리라고 증명된 일반 명제 2. 정하여져 있는 이치
정리(定離) : 헤어지기로 정해져 있음
정리(征利) : 이익을 취함
정리(偵吏) : [역사] 정탐하는 일을 맡아 하던 하급 벼슬아치
정리(情理) : 1. 인정과 도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북한어] 사정의 기본 줄거리
정리(程里): = 이정(里程)
놀이방을 정리하는 사람은
→ 놀이칸을 치우는 사람은
→ 놀이칸을 갈무리하는 사람은
《인형의 꿈》(마저리 윌리엄즈/이옥주 옮김, 비룡소, 1998) 16쪽
정원에 돌아가서 정리해야지
→ 뜰에 돌아가서 마무리해야지
→ 뜨락에 돌아가서 뒷일을 해야지
→ 꽃밭에 돌아가서 마저 해야지
→ 꽃마당에 돌아가서 일을 마쳐야지
《꼬마 곰 밍의 즐거운 꽃밭》(아이하라 히로유키·아다치 나미/이정아 옮김, 상, 2006) 27쪽
어우러짐, 국수의 맛은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 어우러짐, 국수 맛은 이렇게 간추릴 수 있다
→ 어우러짐, 국수 맛은 이렇게 갈무리할 수 있다
→ 어우러짐, 국수 맛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리 음식의 언어》(한성우, 어크로스, 2016) 141쪽
썼던 글을 다시 정리해 엮은 것이다
→ 쓴 글을 다시 갈무리해서 엮었다
→ 쓴 글을 다시 추슬러 엮었다
→ 쓴 글을 다시 모아서 엮었다
《안녕, 동백숲 작은 집(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