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운 韻
운을 떼다 → 입을 떼다 / 첫말을 떼다 / 첫소리를 떼다 / 처음을 떼다
운을 달다 → 덧달다 / 덧말 달다
운을 밟다 → 따라밟다 / 따라하다 / 따라짓다
‘운(韻)’은 “1. [문학] = 운자(韻字) 2. [문학] 각 시행의 동일한 위치에 규칙적으로 쓰인, 음조가 비슷한 글자 3. [언어] 한자의 음절에서 성모(聲母)를 제외한 부분. 또는 그것을 종류에 따라 나눈 것. 성조의 차이에 따라 평·상·거·입의 사성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그 유사성에 따라 분류한 것을 이른다. 예전에는 200여 운이었으나 뒤에 정리되어 현행 한시의 운은 106운을 따르고 있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한문으로 글놀이를 하면서 쓰던 말씨로구나 싶습니다. 한국말로는 ‘소리’라 하면 되고, ‘가락’이나 ‘말결’이라 하면 됩니다. ‘글가락·말가락’이라 할 만하고, ‘첫소리·끝소리’라 해도 되어요. 때로는 ‘덧’이란 낱말로 손봅니다. ㅅㄴㄹ
운(韻)을 맞춰 볼까. 먼저 말한 건 철호였다
→ 가락을 맞춰 볼까. 먼저 철호가 말했다
→ 소리를 맞춰 볼까. 먼저 철호가 말했다
→ 말결을 맞춰 볼까. 먼저 철호가 말했다
《물고기들의 기적》(창비, 2016)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