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can



캔(can) : 1. 양철 따위로 만든 통 2. 주로 음식물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can : 1. 통조림, 깡통, 캔 2. 통조림[깡통/캔](한 개의 양) 3. (쇠붙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통[용기] 4. (깡통형) 분무기



  한국말사전은 ‘캔’을 올림말로 삼기만 할 뿐입니다. ‘깡통’ 같은 낱말을 “can + 통(筒)”으로 여기는구나 싶은데, 이런 말밑풀이가 알맞을까요? 얼핏 보면 ‘can’을 ‘깡’으로 바꾸었다고 여길 수 있으나, 양철이든 스텐이든, 이런 쇠붙이로 지은 속이 빈 통은 굴리든 치든 놓든 ‘깡’이라고 들을 만한 소리가 나요. 영어를 엉성히 옮긴 ‘깡통’이 아니라, 이러한 통이 어떤 결인가를 살펴서 알맞게 지은 이름인 ‘깡통’으로 여길 만해요. 예부터 쓰던 ‘동이’하고 달라서 ‘양동이(洋-)’라 합니다. 이 얼거리를 살피면, 우리가 흔히 쓰던 통하고 다르다는 얼거리로 ‘깡동이’처럼 새말을 지을 수도 있어요. ㅅㄴㄹ



요즘에 와서야 빈 캔을 모으자고 난리법석을 피우지만

→ 요즘에 와서야 빈 깡통을 모으자고 떠들지만

→ 요즘에 와서야 빈 깡동이를 모으자고 떠들지만

《알루미늄의 역사》(루이트가르트 마샬/최성욱 옮김, 자연과생태, 2011) 22쪽


제멋대로 맥주 캔을 따고 있었다

→ 제멋대로 맥주 깡통을 땄다

→ 제멋대로 맥주 깡동이를 땄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서정학, 문학과지성사, 2017) 6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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