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조강지처



 자고로 조강지처 내치고 잘된 집구석 하나도 없다는 건 → 예부터 알뜰님 내치고 잘된 집구석 하나도 없은

 조강지처를 버린다는 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 살뜰림을 버린다니 사람이 아닙니다


조강지처(糟糠之妻) :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를 이르는 말. 《후한서》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말이다 ≒ 조강(糟糠)



  힘들거나 고될 적에 곁에서 서로 돌보거나 지키면서 살아온 사이라면 어떤 이름을 붙이면 어울릴까요. 없는 살림도 알뜰히 건사한 ‘알뜰님·알뜰벗·알뜰곁님’이라 할 수 있을까요. 팍팍한 살림이어도 살뜰히 가꾼 ‘살뜰님·살뜰벗·살뜰곁님’이라 하면 좋을까요. 가시밭 같은 길을 같이 걸어온 ‘가시밭벗·가시밭님’이라 하면 어떨까요. ‘조강지처’는 가시내 쪽만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이와 맞물려 ‘조강지부’란 한자말을 쓰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가시버시뿐 아니라 가시내하고 사내 사이에서도 나란히 가리키는 이름을 널리 썼어요. 이런 얼거리로 보면, 서로서로 ‘살뜰곁님’이나 ‘알뜰곁님’이라 하면 한결 나으리라 봅니다. ㅅㄴㄹ



그래도 건국 아버지, 조강지처가 죽으이까 다른갑대

→ 그래도 건국 아버지, 알뜰곁님이 죽으이까 다른갑대

→ 그래도 건국 아버지, 살뜰곁님이 죽으이까 다른갑대

→ 그래도 건국 아버지, 가시밭님이 죽으이까 다른갑대

《내 어머니 이야기 4》(김은성, 애니북스, 2019) 1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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