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수 長壽
장수 마을 → 오래마을
장수의 비결 → 오래사는 길
그 장수 노인은 → 그 오래산 어른은
장수하는 사람은 → 오래산 사람은
80세까지는 문제없이 장수하시게 되어 있으니 → 여든까지는 거뜬히 살 수 있으니
‘장수(長壽)’는 “오래도록 삶 ≒ 노수(老壽)·대수(大壽)·대춘지수·만수(曼壽)·만수(萬壽)·수령(壽齡)·영수(永壽)·용수(龍壽)·하년(遐年)·호수(胡壽)”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오래도록 살다”나 “목숨이 길다”로 고쳐쓰면 될 텐데, 사전에 부질없는 한자말이 잔뜩 비슷한말로 달립니다. 모두 털어낼 노릇입니다. 곰곰이 보면 ‘오래살다’를 새로 한 낱말로 삼아서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자말 ‘장수’도 열네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장수(杖囚) : = 장지수지
장수(杖首) : [역사] 고려 시대에, 형부에 속하여 곤장 치는 일을 맡아보던 이속
장수(長水) : [지명] 전라북도 장수군에 있는 읍
장수(長袖) : 길게 만든 옷소매
장수(長嫂) : = 맏형수
장수(將帥) : 1. [군사]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 ≒ 군장(軍將)·장(將)·장관(將官)·장령(將領) 2. [북한어] 몸집이 크고 힘이 뛰어나게 센 사람
장수(張宿) : [천문] = 장성(張星)
장수(張數) : 종이나 유리 따위의 수효
장수(章數) : 장(章)의 수효
장수(葬需) : = 장례비
장수(樟樹) : [식물] = 녹나무
장수(漿水) : 1. 오래 흠씬 끓인 좁쌀 미음. 또는 그 웃물. 달고도 새콤한 맛이 있어 목마름을 덜어 주며, 한약을 달이거나 먹을 때 쓴다 2. [북한어] [의학] ‘양수(羊水)’의 북한어
장수(藏守) : 잘 간직하여 지킴
장수(藏修) : 책을 읽고 학문에 힘씀
장수하는 거대한 삼나무가 어떻게 오랫동안 살아올 수 있었을까
→ 커다란 삼나무는 어떻게 오랫동안 살아올 수 있었을까
→ 커다란 삼나무는 어떻게 오래살 수 있었을까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89쪽
생각보다 장수하네
→ 생각보다 오래사네
→ 생각보다 길게 사네
→ 생각보다 목숨이 기네
《코우다이 家 사람들 6》(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8) 120쪽
나중에 장수한다고 해서리
→ 나중에 오래산다고 해서리
→ 나중에 목숨이 길다고 해서리
《내 어머니 이야기 4》(김은성, 애니북스, 2019)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