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백주 白晝
백주의 강도 사건 → 한낮 강도 사건 / 대낮 강도 사건
백주에 대로를 활보하다 → 한낮에 큰길을 걷다
백주에 사건이 벌어졌으므로 → 대낮에 일이 터졌으므로
이 얼굴을 가지고는 백주에는 나다니기가 → 이 얼굴로 낮에는 나다니기가
‘백주(白晝)’는 “= 대낮”이라고 합니다. ‘대낮’이나 ‘한낮’이나 ‘낮’으로 고쳐씁니다. “환한 낮”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백주’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백주(白洲) : 흰 모래로 된 모래톱
백주(白酒) : 1. 빛깔이 흰 술 ≒ 백차(白?) 2. = 고량주
백주(白紬) : 흰 명주
백주(帛胄) : 겉을 비단으로 꾸민 투구
무안성밖에서 백주대낮에 양대봉들에게 생포된 헌병대통역 류등호는
→ 무안성 밖에서 대낮에 양대봉들한테 붙잡힌 헌병대 통역 류동호는
→ 무안성 밖에서 한낮에 양대봉들한테 붙들린 헌병대 통역 류동호는
《김학철 작품집》(김학철, 연변인민출판사, 1987) 179쪽
백주에 일 안 하고 놀고 있으면
→ 대낮에 일 안 하고 놀면
→ 한낮에 일 안 하고 놀면
→ 환한 낮에 일 안 하고 놀면
《길귀신의 노래》(곽재구, 열림원, 2013) 105쪽
설마 백주대낮부터 빈둥거리는 사람이 되라고
→ 설마 대낮부터 빈둥거리는 사람이 되라고
→ 설마 이 대낮부터 빈둥거리는 사람이 되라고
→ 설마 훤한 낮부터 빈둥거리는 사람이 되라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미카미 엔·나카노/최고은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4) 117쪽
그것도 백주대로에서
→ 더욱이 한낮큰길에서
→ 더구나 대낮큰길에
→ 게다가 환한 한길에서
《무명시인》(함명춘, 문학동네, 2015)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