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잔해 殘骸
동물의 잔해가 발견되었다 → 짐승뼈가 나왔다
건물의 잔해 → 건물 부스러기 / 건물 조각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 → 떨어진 비행기 부스러기 / 떨어진 비행기 조각
식민지의 잔해 → 식민지 부스러기 / 식민지 자국
부패한 정권의 잔해 → 썩은 정권 부스러기 / 썩은 정권 자취
폭염의 잔해가 어둠 속에 남아 있었다 → 불볕더위 뒤끝이 어둠에 남았다
‘잔해(殘骸)’는 “1. 썩거나 타다가 남은 뼈 2. 부서지거나 못 쓰게 되어 남아 있는 물체 3. 넋이 나간 채 남아 있는 육체. 흔히 ‘산송장’을 이른다 4. 혹독하였던 어떤 현상이 남긴 흔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뼈’나 ‘부스러기’나 ‘조각’이나 ‘자국·자취’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뒤끝’으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잔해(殘害)’를 “= 잔인해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결국 서울시에서 이런 잔해를 남겨 둔 거라고 해요
→ 끝내 서울시에서 이런 자국을 남겨 두었다고 해요
→ 끝끝내 서울시에서 이런 부스러기를 남겼다고 해요
→ 마침내 서울시에서 이런 자취를 남겼다고 해요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안민영·임근선, 책과함께어린이, 2017) 37쪽
건물 잔해에 깔려 죽은
→ 건물 부스러기에 깔려 죽은
→ 건물 조각에 깔려 죽은
《물에서 온 편지》(김수열, 삶창, 2017) 86쪽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정신 드는 약 같은 것을 만들려 했던 잔해였다고 한다
→ 넋 차리는 약을 지으려고 아버지가 악을 쓴 뒤끝이었다고 한다
→ 넋 차리는 약을 지으려고 아버지가 악을 쓴 자국이었다고 한다
《날 때부터 서툴렀다 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8) 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