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영역
문화의 영역 → 문화 자리 / 문화 마당 / 문화가 있는 곳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다 → 일거리를 늘리다 / 일거리를 넓히다
한 나라의 영역 → 한 나라 땅 / 한 나라가 뻗은 자리
‘영역(領域)’은 “1.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영토, 영해, 영공으로 구성된다 2. 활동, 기능, 효과, 관심 따위가 미치는 일정한 범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자리·터·곳·데’나 ‘땅·마당’으로 손볼 만합니다. “가사는 여자의 영역이라고 여기다” 같은 자리라면 쓰임새를 헤아려 “집안일은 여자가 맡는다고 여기다”나 “집일은 여자만 한다고 여기다”처럼 손봅니다. ㅅㄴㄹ
육아는 엄마의 영역이고 아빠는 거기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거라고 암시하는 것과 같아
→ 아이는 엄마가 돌보고 아빠는 그저 씩씩하게 뛰어들 뿐이라고 알려주는 셈이야
→ 아이는 엄마 몫이고 아빠는 그저 힘차게 뛰어들면 된다고 밝히는 셈이야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23쪽
오랜 시간 집안 살림을 맡아 온 할머니의 영역이 있었고
→ 오랫동안 집안 살림을 맡아 온 할머니 자리가 있었고
《나의 두 사람》(김달님, 어떤책, 2018) 77쪽
죽음이 느껴져. 생물의 영역이 아니야
→ 죽음을 느껴. 산것이 있을 데가 아니야
→ 죽음을 느껴. 삶이 있을 곳이 아니야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2》(이리에 아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0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