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면 面


 면이 고르지 않은 땅 → 바닥이 고르지 않은 땅 / 자리가 고르지 않은 땅 / 고르지 않은 땅

 삼 면이 바다 → 세 곳이 바다 / 세 켠이 바다

 안 좋은 면만 따라하니 → 안 좋은 모습만 따라하니 / 안 좋은 짓만 따라하니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 / 좋은 쪽과 궂긴 쪽

 그런 꼼꼼한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 → 그렇게 꼼꼼한 줄은 몰랐다 / 그렇게 꼼꼼한 마음인 줄은 몰랐다

 정치적인 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서로 협력하고 있다 →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서로 돕는다 / 정치 쪽뿐 아니라 경제 쪽에서도 서로 돕는다

 면이 깎이다 → 얼굴이 깎이다 / 낯이 깎이다

 신문 한 면 한 면을 세세히 → 신문 한 쪽 한 쪽을 꼼꼼히


  ‘면(面)’은 “1. 사물의 겉으로 드러난 쪽의 평평한 바닥 2. 입체의 평면이나 표면 3. 곱자의 양쪽 면에 새겨진 눈금 4. 무엇을 향하고 있는 쪽 5. 어떤 측면이나 방면 6. ‘체면(體面)’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7. 책이나 신문 따위의 지면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자리·바닥’이나 ‘곳·켠’이나 ‘모습·마음’이나 ‘쪽’이나 ‘얼굴·낯’으로 손질합니다. 때로는 털어내어도 됩니다. ㅅㄴㅀ



입이 무거운 면이 있어 그것이 어떤 때엔 게이조를 괴롭혔다

→ 입이 무거워서 어떤 때엔 게이조를 괴롭혔다

→ 입이 무겁기도 해서 때로는 게이조를 괴롭혔다

《빙점 1》(미우라 아야코/맹사빈 옮김, 양우당, 1983) 58쪽


북의 소비문화는 이제 남의 생활 거의 모든 면에 침투하고 있다

→ 북쪽 씀씀이는 이제 남쪽 살림 거의 모든 곳에 스며든다

→ 북쪽 헤픈 살림은 이제 남쪽 살림 구석구석에 파고든다

→ 북쪽 헤픈 살림은 이제 남쪽 살림 어느 곳에나 스며든다

→ 북쪽 헤픈 살림은 이제 남쪽 살림 어디에나 파고든다

《허울뿐인 세계화》(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이민아 옮김, 따님, 2000) 81쪽


출산 과정의 즐거운 면은 전혀 보지 못한 채로 출산을 경험하게 됩니다

→ 낳는 즐거움은 하나도 못 보는 채로 아기를 맞이합니다

→ 낳는 즐거움은 하나도 모르는 채로 아기를 낳습니다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이케가와 아키라/김경옥 옮김, 샨티, 2003) 75쪽


신랑에겐 동양적인 면이 생각보다 많아서

→ 곁님한텐 동양스러운 모습이 생각보다 많아서

→ 곁님한텐 동양사람 느낌이 많이 나서

→ 곁님한텐 동양사람 같은 느낌이 짙어서

→ 곁님한텐 동양사람 같은 구석이 있어서

→ 걑님은 퍽 동양사람 같기도 해서

→ 곁님은 꽤 동양사람처럼 굴기도 해서

→ 곁님은 동양사람 얼굴을 자주 보여주어

《니나와 폴의 한국말 레슨》(이지현, 문학사상사, 2003) 11쪽


참으로 멋지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개였다

→ 참으로 멋지고 모든 곳에서 빈틈없는 개였다

→ 참으로 멋지고 어느 모로 보나 훌륭한 개였다

→ 참으로 멋지고 여러모로 대단한 개였다

→ 참으로 멋지고 더없이 훌륭한 개였다

《다시 야생으로》(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지호, 2004) 179쪽


밤이라 좀 위험한 면이 있었다

→ 밤이라 좀 아찔했다

→ 밤이라 좀 아슬아슬했다

→ 밤이라 좀 걱정스럽기도 했다

《자전저 전국일주》(박세욱, 선미디어, 2005) 67쪽


사실은 아버지의 불량스런 면을 좇아 온갖 시시껄렁한 잡소리나 늘어놓고

→ 정작 안 좋은 아버지 모습을 좇아 온갖 시시껄렁한 잔소리나 늘어놓고

→ 막상 짓궂은 아버지 몸짓을 좇아 온갖 시시껄렁한 소리나 늘어놓고

→ 그런데 구지레한 아버지를 좇아 온갖 시시껄렁한 소리나 늘어놓고

《우리와 안녕하려면》(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7) 168쪽


이때부터 내가 발휘한 솜씨는 속도면에서도 그렇고 품질(?)면에서도 스스로 감탄할 지경

→ 이때부터 내 솜씨는 빠르기에서도 그렇고 맛도 스스로 놀랄 노릇

→ 이때부터 내 솜씨는 무척 빠르기도 하고 매우 맛있어 스스로 놀랄 노릇

→ 이때부터 나는 매우 빠르면서도 맛있는 솜씨를 부려 스스로 놀랄 노릇

《똥꽃》(전희식, 그물코, 2008) 62쪽


그런 점에서 지로에게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면이 남아 있었다

→ 그런 곳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있다

→ 그런 데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얼굴이 남았다

→ 그런 모습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 그런 모습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구석이 있다

→ 그런 데에서 지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티가 있다

《지로 이야기 1》(시모무라 고진/김욱 옮김, 양철북, 2009) 492쪽


아랫면과 날개는 희다

→ 아래쪽과 날개는 희다

→ 아랫몸과 날개는 희다

《동궐의 우리 새》(장석신, 눌와, 2009) 107쪽


나무가 잎의 앞쪽 면에 빛이라는 이름의 광명(光明)을 위하여 뒤쪽 면에 어둠이라는 이름의 암흑을 기르듯

→ 나무가 잎 앞쪽에 빛이라는 이름을 북돋우려 뒤쪽에 어둠이라는 이름을 기르듯

→ 나무가 잎 앞쪽에 빛을 북돋우려 뒤쪽에 어둠을 기르듯

《무릉의 저녁》(오규원, 눈빛, 2017) 36쪽


사람과 자연의 접촉면은 점점 좁아지고 있어

→ 사람과 숲이 만날 자리가 차츰 좁아져

→ 사람과 숲이 만나는 곳이 자꾸 줄어들어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179쪽


그렇게 생각하는 면이 있는 듯해서

→ 그렇게 생각하는 구석이 있는 듯해서

→ 그렇게 생각하는 듯해서

→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168쪽


물론 그런 면이 있지요

→ 다만 그럴 수 있지요

→ 어쩌면 그럴 수 있지요

→ 그렇게 볼 수 있지요

→ 그렇게 여길 수 있지요

《선생님, 노동이 뭐예요?》(하종강, 철수와영희, 2018) 68쪽


언어의 면에서도 산업 근대화의 바람은

→ 말에서도 산업 근대화 바람은

→ 말을 보아도 산업 근대화 바람은

《방언의 발견》(정승철, 창비, 2018) 1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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