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
이케베 아오이 지음, 김진아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47


《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

 이케베 아오이

 김진아 옮김

 애니북스

 2018.11.30.



  여덟 살에 이르면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삶터입니다. 학생이란 이름으로 여섯 해에, 세 해에, 다시 세 해, 적어도 열두 해를 보내야 한다고 여기는 나라입니다. 이다음에 네 해쯤 더 학생으로 살아야 한다고 여겨 버릇하는데, 이러고 나서는 서울 같은 고장에서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여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참말로 이 길을 걸어야 할까요? 《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를 읽으면 여고생이 나옵니다. 다만 ‘여고생’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고등학생일 수 있고, 학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들꽃’일 수 있어요. 보는 눈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보는 자리에 따라 달리 보여요. 여러 아이들은 들꽃으로서 이 땅을 품고 싶습니다. 온갖 아이들은 들꽃답게 흙을 품고 해를 안고 바람을 모시고 비를 섬기며 벌나비를 반기고 싶습니다. 숱한 아이들은 땅을 품고서 고이 자고, 흙을 품고서 기지개를 켜고 싶어요. 들꽃은 무엇을 배우면서 들꽃으로서 피어날까요? 들꽃은 어디에서 살며 들꽃으로서 눈부실까요? 들꽃은 누구랑 어깨동무를 하면서 짙푸른 숨결일까요? 학생 아닌 들꽃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요. 너도 나도 함께 들꽃이 되어 이 땅을 노래하기를 바라요. 서로 들숨을 마시고 들밥을 먹으며 들빛을 밝히고 들길을 거닐다가 들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기를 바라요. ㅅㄴㄹ



“등을 쭉 펴고 가슴을 활짝 펴. 발로만 뛰는 게 아니고 온몸으로 뛰는 거야.” (58∼59쪽)


“날개가 반짝거리며 빛나. 한 달만 사는 생명이어도 아름답게 살아가는구나.” (147쪽)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란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을 받는 건 멋진 일이야.” (186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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