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수 分數
무슨 분수를 아오리까 → 무슨 슬기를 아오리까
분수에 넘치는 사치/분수를 모르다/분수를 지키다/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농담도 분수가 있다 → 우스개도 웬만큼이다 / 우스개도 어지간이다
아닌 밤중의 홍두깨도 분수가 있지 → 아닌 밤 홍두깨도 웬만큼이지
‘분수(分數)’는 “1.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 2.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 ≒ 분(分) 3. 사람으로서 일정하게 이를 수 있는 한계”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슬기’나 ‘깜냥·주제·그릇’으로 손볼 만합니다. 셋째 뜻은 ‘웬만큼·어지간’으로 손보면 되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분수’를 열 가지 더 싣는데, 수학에서 쓰는 ‘분수’는 그대로 쓰거나 ‘나눔수·나눔값’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물을 뿜는 ‘분수’도 그대로 쓰거나 ‘물뿜개’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분수(分手) : = 분몌(分袂)
분수(分水) : 흐르는 물을 몇 갈래로 나눔. 또는 그렇게 나눈 물
분수(分收) : 수입이나 수익을 나눔
분수(分受) : 한목에 받지 않고 나누어 받음
분수(分數) : [수학] 정수 a를 0이 아닌 정수 b로 나눈 몫을 a/b로 표시한 것
분수(分數) : [북한어] 예전에, 성적을 나타내는 수라는 뜻으로, ‘점수(點數)’를 이르던 말
분수(奔水) : [동물] = 지느러미
분수(粉水) : = 분물
분수(焚修) : [불교] 부처 앞에 향불을 피우고 도를 닦음
분수(噴水) : 압력으로 좁은 구멍을 통하여 물을 위로 세차게 내뿜거나 뿌리도록 만든 설비. 또는 그 물. 흔히 공원이나 광장 한가운데에 설치한다
그 옷이 내 분수에 맞았기 때문이다
→ 그 옷이 내 주제에 맞았기 때문이다
→ 그 옷이 내 살림에 맞았기 때문이다
→ 그 옷이 내 깜냥에 맞았기 때문이다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양희은, 우석, 1993) 149쪽
분수를 알자
→ 주제를 알자
→ 그릇을 알자
→ 깜냥을 알자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박영근, 창작과비평사, 1997) 123쪽
분수도 모르는 꿈을 주책없이 쫓아가다가는 결국 어떻게 되어 버리는가
→ 깜냥도 모르는 꿈을 주책없이 쫓아가다가는 끝내 어떻게 되어 버리는가
→ 주제도 모르는 꿈을 주책없이 쫓아가다가는 끝내 어떻게 되어 버리는가
《산 자의 길》(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 현대문학북스, 2001) 43쪽
네 분수를 알라고
→ 네 주제를 알라고
→ 네 그릇을 알라고
→ 너 스스로 알라고
→ 네 자리를 알라고
《치이는 조금 모자라》(아베 토모미/정은서 옮김, 박하, 2018) 117쪽
분수를 잊곤 합니다
→ 주제를 잊곤 합니다
→ 제자리를 잊곤 합니다
《드래곤볼 슈퍼 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