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서 情緖


 정서 불안 → 조바심 / 흔들리는 마음

 건전한 정서의 함양 → 바른 마음 키우기 / 마음 곱게 가꾸기

 정서가 풍부하다 → 느낌이 푸지다 / 푸지게 느끼다

 자연 속에서 체험했던 정서를 시로 읊었다 → 숲에서 느낀 대로 시로 읊었다

 감각을 깨우고 정서를 기르다 → 느낌을 깨우고 마음을 기르다


  ‘정서(情緖)’는 “1.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 2. [심리] = 정동(情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느낌·느끼다’로 손볼 만하고, 때로는 ‘마음·넋·숨결’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정서’를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정서(正西) : = 정서방

정서(正書) : 1. 글씨를 흘려 쓰지 아니하고 또박또박 바르게 씀. 또는 그렇게 쓴 글씨 ≒ 정사(正寫) 2. 초(草) 잡았던 글을 정식으로 베껴 씀

정서(征西) : 1. 서쪽으로 나아감 2. 서쪽을 정벌함

정서(政書) : [역사] 중국에서, 정치 제도사에 관한 책을 통틀어 이르던 말

정서(情書) : 사랑의 정을 담은 글

정서(淨書) : 1. 글씨를 깨끗이 씀 ≒ 정사(淨寫) 2. 초(草) 잡았던 글을 깨끗이 베껴 씀 ≒ 정사·청사(淸寫)·청서(淸書)

정서(精書) : 정신을 가다듬고 주의를 집중하여 글씨를 씀

정서(精黍) : [북한어] 1. 수수를 깨끗이 찧음. 또는 그렇게 한 수수쌀 2. 수수를 찧은 후 물을 조금 부어서 다시 깨끗이 찧는 일

정서(鄭敍) : [인명] 고려 시대의 문인(?∼?)



우리 겨레의 삶과 정서를 이어주면서 하얀 꽃 노란 꽃을 피워 아름다운 고향의 풍경이 되게, 겨레 마음의 빛깔이 되게 하였으리라

→ 우리 겨레 삶과 마음을 이어주면서 하얀 꽃 노란 꽃을 피워 아름다운 시골 그림이 되게, 겨레 마음에 빛깔을 입혔으리라

→ 우리 겨레 삶과 넋을 이어주면서 하얀 꽃 노란 꽃을 피워 아름다운 시골 모습이 되게, 겨레 마음에 빛깔이 되게 하였으리라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이오덕, 소년한길, 2001) 126쪽


이러한 이미지들은 향토적 정서의 이미지로 복제되고 있다 

→ 이러한 모습으로 시골스러운 느낌을 나타내려 쓴다

→ 이러한 모습으로 시골스러운 그림을 삼으려 한다

→ 이러한 그림을 시골답다면서 담아내려 한다

《조선에서 온 사진엽서》(권혁희, 민음사, 2005) 264쪽


아마 임신 초기의 정서 불안에 의한

→ 아마 갓 아기를 배어 조마조마해서

→ 아마 갓 아기를 배어 마음이 떨려서

《어떻게 좀 안 될까요 1》(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0) 84쪽


그것은 조선인의 정서에 무척 큰 상처였어요

→ 이는 조선사람 마음에 무척 큰 흉터였어요

→ 이는 조선사람한테 무척 큰 생채기였어요

《검은 우산 아래에서》(힐디 강/정선태·김진옥 옮김, 산처럼, 2011) 147쪽


우리 정서에 맞는 이름으로 하나씩 바꿔 나가는 것이다

→ 우리 넋에 맞는 이름으로 하나씩 바꿔 나가야겠다

→ 우리 느낌에 맞는 이름으로 하나씩 바꿔 나가야겠다

→ 우리 삶에 맞는 이름으로 하나씩 바꿔 나가야겠다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이윤옥, 인물과사상사, 2015) 51쪽


언어로 쓴 시 아닌 정서로 쓴 시 말입니다

→ 말로 쓴 시 아닌 마음으로 쓴 시 말입니다

→ 말 아닌 숨결로 쓴 시 말입니다

→ 말 아닌 넋으로 쓴 시 말입니다

《흰 꽃 만지는 시간》(이기철, 민음사, 2017)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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