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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셔터 걸 1
키리키 켄이치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사진책시렁 34
《도쿄 셔터 걸 1》
켄이치 키리키 글·그림
주원일 옮김
미우, 2015.7.30.
고등학생이라는 나이로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어떤 눈길일까 하고 문득 생각하다가 그만둡니다. 사진을 찍든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굳이 예전 나이나 삶으로 가야 하지 않아요. 오늘 이곳에서 처음으로 사진기를 손에 쥐면 됩니다. 예전에 못 찍거나 놓친 모습을 그리워하기보다는 눈앞에서 마주하는 모습을 새롭게 맞이하고 반갑게 끌어안으면서 찍으면 됩니다. 만화로 사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도쿄 셔터 걸》은 사진이라고 하는 길이 어제하고 오늘을 모레로 잇는 기쁨이라는 대목을 부드러이 풀어내는 줄거리를 다룬다고 할 만합니다. 오랜 나날이 켜켜이 묻은 도쿄 골목에 이웃사람이 오랜 삶을 담아내었기에 오늘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줄 느끼는 고등학생 아이가 나와요. 이 아이는 옛것에도 새것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오늘 걷는 길에 마주하는 모습 가운데 마음으로 문득 스미는 이야기를 느껴서 사진으로 옮기려 할 뿐입니다. 사진을 처음 배우려고 하는, 즐겁게 찍을 사진을 비로소 배우려는 분이라면 이 만화책이 좋은 길벗이 될 만한데, 첫걸음 하나만 읽어도 됩니다. 두걸음·세걸음은 이야기가 살짝 풀어져서 따분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