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투신 投身
경찰에 투신을 못 하고 → 경찰이 되지는 못 하고
교육계에 투신하셨다 → 배움밭에 삶을 바치셨다
투신도 불사하겠다고 → 뛰어내리겠다고
바다에 투신하여 → 바다에 뛰어들어
‘투신(投身)’은 “1. 어떤 직업이나 분야 따위에 몸을 던져 일을 함 2. 목숨을 끊기 위하여 몸을 던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몸바치다’나 ‘일하다’로 손보면 되고, “삶을 바치다·삶바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뛰어내리다·뛰어들다’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투신(投信)’을 “[경제] ‘투자 신탁’을 줄여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굳이 안 실어도 됩니다. ㅅㄴㄹ
그는 조국 광복 운동에 투신하고자 다시 만주로 건너갔으나
→ 그는 조국 광복 운동에 몸바치고자 다시 만주로 건너갔으나
→ 그는 조국 광복 운동에 뛰어들고자 다시 만주로 건너갔으나
→ 그는 조국 광복 운동에 삶을 바치고자 다시 만주로 건너갔으나
《여자 독립군 정정화의 낮은 목소리》(정정화, 녹두꽃, 미완, 1987) 30쪽
왜장을 끌어안고 자살 투신한 논개의 공은 혁혁하다
→ 일본군 우두머리를 끌어안고 뛰어내린 논개는 훌륭하다
→ 일본군 우두머리를 끌어안고 몸바친 논개는 눈부시다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김현아, 호미, 2009) 104쪽
아니면 훗카이도로 이주해서 농업에 투신하던가
→ 아니면 훗카이도로 옮겨서 흙살림을 하던가
→ 아니면 훗카이도로 가서 시골일에 몸바치던가
《백성귀족 1》(아라카와 히로무/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1) 63쪽
총을 가지고 해방군에 투신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 총을 들고 해방군에 몸바치기로 마음을 굳혔다
→ 총을 들고 해방군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잡았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37쪽
제 몸 수십 배 높이에서 투신해서도 살다니
→ 제 몸 수십 곱 높이에서 뛰어서도 살다니
→ 제 몸 수십 곱 높이에서 뛰어내려서도 살다니
《해자네 점집》(김해자, 걷는사람, 2018)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