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에 처음 쓴 글인데, 다시 읽으면서 몇 가지 고칠 대목이 눈에 뜨여서 이래저래 손을 보았습니다. 해묵은 이야기가 될는지 모르나, 몇 군데 도매상 부도 이야기를 빼면, 지금 생각해도 아직까지 하나도 좋은 쪽으로 달라진 모습이 없다고 느끼기에 걸쳐 봅니다. 이 글을 쓰던 2004년에는 미처 몰랐는데, 뒷날 홈쇼핑에 책이 몇 % 마진으로 들어가는가를 안 뒤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홈쇼핑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숫자를 살짝 바꾸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숫자 나눗셈을 해 보시면, 홈쇼핑에 들어가는 책값 마진을 얼추 헤아려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홈쇼핑 문제는 이런 어마어마한 마진만이 아닙니다. 홈쇼핑 업체한테 주는 돈이며, 중앙일간지 여러 곳에 틈틈이 실어 주어야 하는 광고값, 그리고 여러 가지... 홈쇼핑은 돈 놓고 돈 먹기 장사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 많은 어머님들은 텔레비전 홈쇼핑을 보며 그런 책들을 아주 손쉽게 카드결제를 하며 사들입니다.


 출판사여, ‘돈’ 생각보다는 ‘첫마음’을…
 [책이 있는 삶 4] 출판사와 독자가 함께 어울릴 길을 찾자


 〈1〉 영국 헤이온와이와 파주를 생각해 본다


 인터넷을 누비다가 며칠 앞서 재미있는(저한테만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신문 기사 하나를 보았습니다. 〈파이낸셜뉴스〉 10월 20일치 기사인데, 영국에 있는 ‘헤이온와이’ 마을을 찾아가 헌책방 마을을 만든 리처드 부스를 만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리처드 부스는 한국 기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한국에서도 지금 저희 헌책방 마을을 모방해 파주출판단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헤이 온 와이는 파주출판단지처럼 새롭게 건물을 신축한 것이 아니라 옛날의 집을 약간 리모델링해서 전통을 살렸기 때문에 성공했지요.” ..


 얼마 앞서 ‘어린이책’이라고 하는 도매상이 부도 났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부도날 것을 미리 안 몇몇 출판사에서는 미리 책을 빼고 돈을 거둬들였고, 힘과 돈이 있는 큰 출판사는 ‘자기들 책만 빼오고 피해만 되찾으면 그만’이라는 투로 나서고 있어서 중간 크기와 작은 크기 출판사들은 더욱 어렵고 피해가 큽니다(〈한겨레〉 10월 15일치 기사에도 나옴).

 자, 이 두 가지를 잘 생각해 봅시다. 큰 도매상이었던 ‘어린이책’이 부도가 나면서 많은 출판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한편으로, 지금 파주에서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새로운 건물을 짓는 출판사가 줄을 잇습니다. 새 건물을 크게 짓는 출판사 가운데에는 이번에 적잖은 돈을 부도로 날린 곳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좋을까요? ㄴ출판사 사장은 파주출판문화단지를 두고 “출판사의 천국”이 아니라 “당신들만의 천국”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파주로 들어가자면 땅을 사거나 땅을 빌리기만 해서는 안 되며 자기 출판사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기본 투자비를 내야 하는데, 그 돈은 웬만한 출판사 여러 달치 매출과 맞먹거나 그보다 훨씬 큰 돈입니다. 더구나 서울과 파주로 출퇴근하는 직원에게 일삯도 더 주어야 하고, 교통삯이나 먹고자는 일도 골칫거리입니다. 인건비를 주지 못해서 쩔쩔 매는 출판사도 있는 한편으로,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들만의 천국”을 짓는 모습이 바로 우리네 책마을 모습입니다.


 〈2〉 출판사는 ‘책장사’가 아니다


 책은 팔라고 만드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팔려고만 하는 목적’으로 만드는 물건이 책은 아닙니다. 책은 애써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을 값과 뜻이 있어야 합니다. 이 값과 뜻이 없이 만드는 책은 한낱 공산품, 그러니까 공장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찍어내는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상에 내놓을 만한 값과 뜻이 있는 책을 만들어내어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고 좋은 뜻을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재미있어하는 것을 바라는 마음이 출판사마다 처음 책을 낸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닐까요?

 그런데 요새 어떤 일도 있는 줄 아십니까? 매출도 높고 직원도 많고 책도 잘 파는 출판사들이 ‘홈쇼핑’으로도 나아가면서, 엄청나게 싼값으로 ‘퍽 괜찮다고 할 만한 책’을 무더기로 팔고 있습니다. 요즘 홈쇼핑으로 파는 그 책들을 가만히 살피면, 나온 지 여러 해 된 책들로, 일반 책방에서는 ‘제값(정가)’대로 팔다가 인터넷서점 할인율이 너무 높아(20∼40%) 요즘은 에누리해서 파는 책입니다(낱권은 정가, 전집은 에누리). 그런 책을 이보다 훨씬 싼값으로 팝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아니, 왜 이런 일을 할까요?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좋은 책을 손쉽고 값싸게 사서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참말로 그럴까요?

 그 출판사들이 참말로 독자들이 ‘손쉽고 값싸게 좋은 책을 사서 보기’를 바랐다면 이렇게 홈쇼핑으로 팔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홈쇼핑으로 책을 파는 일이 나쁘기 때문이 아닙니다. 홈쇼핑에서도 좋은 책을 팔아야 합니다. 다만 ‘알맞는’ 값으로 팔아야지요. 하지만 홈쇼핑을 발판으로 엄청나게 싼값으로 책을 판다면, 그것도 일반 책방에서는 ‘정가(낱권으로 살 때 직접 찾아가는 손님은 정가대로 사야만 합니다. 도서정가제 때문에)’대로 파는 책을 그처럼 묶어서 싸구려처럼 무더기로 팔면 조그마한 책방은 어떻게 하나요?

 책방 없이도 책을 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일까요? 매출만 높이면 된다는 생각일까요? 독자들이 손쉽고 싼값에 좋은 책을 사서 보아야 했다면, 처음부터 책값을 알맞게 매겨서 책방에서 팔면 그만입니다. 20만 원짜리 책을 홈쇼핑에서 7만 원에 팔면(보기를 들어서), 홈쇼핑으로 그 책을 사는 사람은 좋겠지요. 그렇다면 책방은 어떻게 되죠? 그리고 홈쇼핑으로 나오기 앞서 그 책을 산 사람들은 무엇이 될까요? 독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게 지금 출판사들이 하는 짓이 아닌가요? 처음부터 책값을 7만 원이든 10만 원으로든 맞췄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그 책을 사서 보지 않았을까요? 20만 원짜리 책을 홈쇼핑에 7만 원에 내놓고도 남는 것이 있으니, 이렇게 책을 팔겠지요. 그렇다면 참말로 20만 원이란 책값은 무엇이라는 이야기일까요? 출판사한테 이익이 남고 독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사 갈 만한 알맞는 책값이란 얼마쯤일까요?


 〈3〉 《타쉬》라는 책


 제게는 아주 소중한 책이 두 권 있습니다. 이 두 권은 웬만해서는 얻기 어려운 책입니다. 하나는 1999년 3월 17일에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펴낸 책으로 《한국의 천연기념물》이란 도감입니다. 아, 보통 도감인 것 같은데 이 책이 뭐가 소중하느냐고요? 이 책은 보통 책이 아닙니다. ‘점자책’입니다.

 하나 더. 2002년 1월 20일에 나온 《타쉬》(샘터)라는 책입니다. 아, 《타쉬》란 책도 흔한 책이 아니냐고요? 이 책도 보통 책이 아닙니다. 2001년 12월 20일에 나온 자그마한 《타쉬》는 보통 책이지만, 이듬해 1월 20일에 나온 《타쉬》는 ‘점역판’으로 만든 자그마치 45000원짜리 책입니다.

 ‘샘터’라는 출판사는 지난 1970∼80년대에 박정희 독재정권을 찬양하거나 팔짱 끼고 구경하는 줄거리, 미국을 하느님처럼 떠받드는 줄거리를 잡지에 담아 거침없이 펴낸 곳입니다. 이런 대목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잡지와 여러 책을 펴내며 모은 돈으로 ‘새 건물 짓기’나 ‘땅 투자’만 하지 않고, 이처럼 ‘점역판’ 책을 냈다는 대목은 참 놀랍고 반갑습니다. 아니, 우리네 책마을 현실을 돌아볼 때는 무척 훌륭하고 대단한 일입니다.

 지난날 우리 삶을 밝힌 훌륭한 인문사회과학 책을 줄기차게 펴내던 ㄱ이란 출판사는 요즘엔 사뭇 다른 책만 펴냅니다. 돈 많이 벌기와 처세술과 재벌 이야기, 부동산, 웰빙, 증권, CEO, …… 이런 책만 펴냅니다. 이런 모습을 본 김규항 씨는 차라리 ‘옛 출판사 이름을 안 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만, 참 많은 출판사들이 ‘돈’만 보고 돈만 좇으면서 책을 내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서 책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한다는 책을 내는 셈이라 하겠는데, 돈이 없어서 책을 사서 보기 어려운 사람들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꿈과 용기와 슬기를 심어 줄 책을 내는 일을 출판사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할까요?

 파주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파주에 새로 세우는 건물은 저마다 수십 억이 든 건물입니다. 앞으로 지을 건물도 마찬가지입니다(평당 건축비와 건물 짓는 평수를 알아본 바로는). 그 돈을 생각해 봅니다. 구태여 그 많은 돈을 들여서 건물을 새로 지어야 했을까요. 그 많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겉보기로 번듯번듯한 ‘새 집 짓기’ 말고는 없을까요. 파주 책잔치 한마당에 놀러가는 사람들은 ‘수십 억 들인 건물’과 ‘수백 억 들인 출판문화단지’를 구경하는 일이 ‘책 문화를 넓히는 좋은 길’로 생각하는가요? 이곳에 보금자리를 튼 출판사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요. 이곳을 찾아가는 우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글쎄,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아닙니다. 그렇게 건물을 수십 억 들여서 지을 돈으로 《타쉬》 점역판이나 《한국의 천연기념물》 점자판 같은 책을 만들어야 알맞지 않을까요. 이런 책 만드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나아가 그 출판사에서 펴내는 책을 값싸게 내놓으면 훨씬 좋습니다. 새 건물을 짓느라 드는 큰돈을 책값에 들씌워서 독자들한테 짐을 지라고 하는 꼴과 같은 지금 모습을 고쳐 나가면 좋겠습니다.


.. 점자는 신기하고, 소중하고 그래요. 일반 글씨를 읽고 쓸 줄도 알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점자를 배웠어요. 보이지 않아도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하는데, 점자를 이용할 수밖에 없잖아요 ..  《눈 밖에 나다》(휴머니스트,2003) 28쪽


 좀 된 일이지만, 지난 2000년에 ‘점자책 만드는 일’을 하는 분을 뵌 적 있습니다. 그분한테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대목은 무언가요?” 하고 여쭈니, “출판사에서 원고를 보내 주지 않는 일”이라고 합니다. 자기들이 하나하나 타자를 쳐서 점자책을 만들자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몇 권 만들지 못하지만, 원고 파일이 있으면, 아주 손쉽고 빠르게, 더 많이 좋은 책을 점자로 만들 수 있는데, 출판사에서는 ‘자료 유출’이라면서 보내 주지 않는다고 해요. 요즘에도 형편은 마찬가지랍니다.

 출판사에서는 ‘자료 유출’은 걱정하겠지만, 자기네 책이 ‘점자’로 만들어져서 장님도 책을 볼 수 있다면 좋아하겠지요? 그렇다면 돈 많은 출판사들 스스로 ‘새 건물 짓고 땅 투기 하는 데 돈 쓰지 말’고 이런 ‘점자책’을 만들어 줄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네 출판사에서는 이런 일을 안 해요. 어쩌다 한두 군데, 한두 번 할까 말까입니다.

 이런저런 자리에서 책마을 사람들을 만나면 늘 듣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만들어 봐야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사 주지도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독자들이 찾는 책만 펴내면 될까요? 독자들이 찾는 책만 펴내 주면 출판사 어려움도 다 풀릴까요?

 글쎄. 책마을 사람들은 “사람들이 안 찾는다고 어떤 갈래 책을 안 펴낼 수도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그런 책만 펴낼 수도 없”습니다. ‘유행과 시류’를 타는 책을 펴내야 어느 만큼 돈을 만지며 ‘다음에 펴낼 좋은 책’에 돈을 쓸 수 있습니다. 유행과 시류를 안 타는 책을 펴내면 첫판 1쇄도 다 팔기 버거워 빚만 껴안다가 끝내 출판사 문을 닫을 걱정이 큽니다. 하지만 유행과 시류를 타는 책은 출판사 이름을 깎아내리기 마련이고, 한길을 곧게 걸어가며 펴내는 책은 사람들한테 조금씩 입소문이 퍼지며 아주 느리게 좋은 이름을 얻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좋은 이름’만으로 밥먹고 살 수 없잖아요. 또한, 하늘에서 돈이 뚝뚝 떨어지지도 않으니, 유행과 시류를 거스르며 올곧은 책만 펴낼 수도 없고요.

 책 한 권으로 넓고 깊은 문화를 나누고, 올곧은 사회 흐름을 잘 살피고 헤아리도록 하고픈 책마을 사람들 꿈은 남김없이 부서지거나 짓밟히고 있습니다. 돈에 울고 독자들한테 울고 자기 자신 때문에 웁니다.


 〈4〉 돈을 벌고자 하면 돈이 멀어진다


 옛말에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은 돈을 못 벌고, 돈을 벌 생각이 없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번다고 했습니다. 돈은 ‘수단이나 방법’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가 돈을 벌면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더 좋은 책을 만들어야겠지요?

 책이 좋아서 만들고, 책을 만들어서 많은 이들이 즐거울 수 있다면 보람을 얻는 곳이 출판사가 맞는가요? 그래, 그렇다면, 책 팔아 번 돈은 책 펴내는 데 쓰기 마련이어야 옳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출판사들 가운데 ‘책 팔아 번 많은 돈’으로 ‘다시 책 펴내는 데 돈 쓰는 곳’은 얼마쯤 될까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까요. 어떤 곳은 책 팔아 번 돈으로 물장사를 하고, 어떤 곳은 비데 장사를 하거든요. 정치꾼에게 돈을 대는 곳도 있고 건설이나 부동산에 손을 대는 곳도 있습니다. 좀더 많은 돈을 벌어서 아주 좋은 일을 하겠다면서 영어교재에 손을 댔다가 털어먹은 곳도 있지만, 영어교재에 손을 대 아주 큰 부자가 된 곳도 있습니다. 좀더 많은 돈을 벌어서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하지만, 참말로 돈을 많이 번 뒤에는 ‘좋은 일 하겠다는 마음’을 잃어버린 곳도 있어요.

 독자들이 좋은 책을 알아봐 주기 바란다면, 책마을 사람들은 ‘좋은 책 만드는 일’에 온힘을 바쳐야 옳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누구나 손쉽고 값싸고 알뜰하게 책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이 넉넉한 사람들만이 기꺼이하거나 사 볼 수 있는 책이어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이 책을 사서 봐야 할 사람들은 사서 볼 거야’ 하는 마음으로 펴내는 책이어서도 안 됩니다. 누구나 즐겁게 사서 볼 수 있도록 알맞게 값을 매기고, 보기 좋게 꾸밀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독자들이 책에서 자꾸만 멀어진다고 책마을 사람들마저 ‘책 만드는 첫마음’을 잃어서는 안 되잖아요. 이럴수록 첫마음을 다시 돌아보고 되새기면서 중심이 되는 잣대와 뜻을 차분하고 튼튼하게 지키고 가꿔야 좋잖아요.

 우리는 아직 출판 후진국이라 할 만합니다. 독자들이 선뜻 좋은 책을 잘 알아봐 주는 일은 참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탕이 튼튼하면 그 위에 건물 짓기 좋겠지요. 그런데 그 바탕을 닦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차분하고 느긋하게 애쓰면서, 튼튼한 바탕이 될 알뜰하고 알찬 책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간다면 독자들도 차츰차츰 움직이고 눈길을 두지 않겠습니까.

 한 걸음 다가갔는데 독자들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뒷걸음질치지는 맙시다. 그러면 우리가 한 걸음을 더 다가가면 되잖아요. 그래도 꼼짝 않는다면 다시 한 걸음을 다가가요. 그래도 마찬가지라면 또 한 걸음을 다가가면서 책을 펴내는 곱고 아름다운 뜻을 잘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 ‘돈’이 아닌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책을 만드는 정성’에 온힘을 쏟으면서 책마을이 참다운 책마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337.10.29.쇠.처음 씀/4340.1.27.흙.고쳐 씀.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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