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벽촌 僻村
전깃불도 없는 벽촌 → 전깃불도 없는 외딴마을
읍내인지 벽촌인지 → 읍내인지 두메인지
산악 지대의 벽촌에서 → 멧자락 두멧골에서
‘벽촌(僻村)’은 “외따로 떨어져 있는 궁벽한 마을”이라 합니다. ‘외딴-’을 붙인 ‘외딴곳·외딴데·외딴마을·외딴고을·외딴골’이나 ‘두메-’를 붙인 ‘두멧골·두멧마을·두멧고을’이라 하면 됩니다. 수수하게 ‘두메’라고만 해도 되고, ‘외딴’이나 ‘외진’을, 또는 ‘깊은’을 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그런 벽촌에도 제대로 계절이 왔고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하고 했다
→ 그런 두멧골에도 제대로 철이 왔고 꽃이 피고 잎이 우거지고 했다
→ 그런 외딴골에도 제대로 철이 왔고 꽃이 피고 잎이 우거지고 했다
《인간탐구의 문학》(백철, 창미사, 1986) 184쪽
20세대 정도의 벽촌이었다
→ 스무 세대쯤 되는 외딴 마을이었다
→ 스무 세대 남짓인 외진 마을이었다
《메이지의 문화》(이로카와 다이키치/박진우 옮김, 삼천리, 2015) 58쪽
그곳이 완전 벽촌이라서
→ 그곳이 아주 두메라서
→ 그곳이 아주 깊어서
→ 그곳이 아주 외딴데라서
《블랙 벨벳》(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8) 1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