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
김숙년 이야기 할머니, 김효순 그림, 김익선 글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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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1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

 김숙년 이야기

 김익선 글

 김효순 그림

 장영

 2013.11.28.



  우리는 먼먼 옛날부터 삶을 삶으로 물려주었습니다. 따로 종이꾸러미에 글을 적지 않고도 삶을 고스란히 물려주었어요. 집짓기랑 밥짓기랑 옷짓기를 언제나 삶으로 누리면서 한결같이 삶으로 남겼습니다. 어른은 아이 곁에서 삶을 짓고, 아이는 어른 곁에서 삶을 지켜봅니다. 하루하루 한 해 두 해 흐르는 동안 모든 아이는 모든 어버이한테서 삶을 새로 짓는 즐거운 살림을 익힙니다.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은 예부터 어른이 아이한테 물려주던 삶이나 살림 가운데 밥짓기 몇 가지를 다룹니다. 할머니가 아이들한테 남기고 싶은 밥살림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찬찬히 옮깁니다. 어릴 적부터 어버이 곁에서 밥살림을 익힌 어린이라면 이 그림책을 넘기면서 떡이며 김치이며 솜씨있게 배울 만하지 싶습니다. 밥짓기가 서툴거나 아직 밥을 지어 본 적이 없는 어린이라면 이 그림책에 흐르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볼 테고요. 훌륭하게 들려주는 말이라 하더라도 하루이틀 들려주기만 해서는 못 익혀요. 꼼꼼하게 여민 글이라 해도 한두 벌 읽어서는 모릅니다. 할머니가 물려주는 밥살림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물려줄 밥살림은 무엇이 있을까요? 슬기로운 어른들이 이야기랑 노래랑 글로 즐겁게 웃으며 살림을 물려줍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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