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쓰다



우리는 늘 목소리를 쓴다. 딴소리가 아닌 우리 목소리를 쓴다. 남 목소리가 아닌 내 목소리를 쓴다. 그러니 우리가 쓰는 글이 내 목소리가 아닌 딴소리나 남소리라면, 우리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제소리가 아니라면, 이러한 글은 대단히 따분하거나 뜻없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굳이 따오지 않아도 된다. 우리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말할 노릇이다.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한 이야기는 안 해도 된다. 우리 스스로 살아가는 하루를 고스란히 돌아보면서 이야기하면 된다. 우리가 쓸 글은 남글이 아닌 제글이니까, 남삶이 아닌 제삶을, 남소리 아닌 제소리를, 남길이 아닌 제길을 즐겁게 적으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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