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6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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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26


《심야식당 6》

 아베 야로

 조은정 옮김

 미우

 2011.1.15.



  처음에는 꽤 재미있네 싶어 눈여겨보려 하다가 어느새 질리거나 따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오는 사람은 달라지지만, 이야기 결이 똑같으면 바로 질리거나 따분하지요. ‘똑같은 이야기 결’이란, 제자리에 머무는 삶입니다. 이이도 저이도 한걸음을 새로 내딛는 몸짓이 아니라, 그저 그렇게 맴돌거나 쳇바퀴를 붙잡는 모습이에요. 《심야식당》은 첫걸음은 꽤 재미있네 싶었으나 두걸음부터 질렸고, 여섯걸음에 이르자 좀 졸렸습니다. 굳이 뒤쪽을 안 넘겨도 줄거리가 어찌 흐를는지 훤히 보였고, 다음 꼭지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는지 빤히 보였습니다. 그린이한테 생각하는 날개가 이렇게 없을 수 있나 싶어 놀랐어요. 어쩌면 이 만화는 이런 결대로 뜻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더 생각하지 않고 이대로 머물면서 ‘좋아, 좋아, 다 좋아.’ 하는 마음을 찬찬히 그려내어 뜻있다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좋아, 좋아, 다 좋아.’ 하는 몸짓이 될 뜻이 없습니다. ‘좋아, 좋아’가 아닌 ‘즐겁게 노래하며 새로 지을 삶’을 생각하는 몸짓으로 날아오르고 싶습니다. 가만 보면 《맛의 달인》은 걸음걸이가 늘어도 질리지 않았는데, 《맛의 달인》은 손님도 밥지기도 늘 새로 배우며 서로 일깨우고 함께 거듭나는 흐름을 내처 보여주었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나한테는 이게 밥도둑이거든요.” “마스터, 나도 먹고 싶어요!” (88쪽)


“카타기리 씨. 먹고 싶은 거 주문해. 마스터가 웬만한 건 다 만들어 주니까.” (12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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