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원 願


 원을 풀다 → 꿈을 풀다 / 바람을 풀다 / 뜻을 풀다

 그 소년의 원은 → 그 소년 바람은 / 그 소년 꿈은

 그 이상 원이 없겠다 →  그보다 바라지 않겠다

 나의 평소의 원을 풀어 주었다 → 내가 늘 바란 대로 풀어 주었다


  ‘원(願)’은 “= 소원(所願)”이라는데, ‘소원(所願)’은 “바라고 원함. 또는 바라고 원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원하다(願-)’는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를 가리킨다니, 뒤죽박죽 겹말·돌림풀이입니다. ‘원·소원·원하다’는 모두 ‘바라다’를 나타냅니다. ‘바라다·바람’으로 고쳐쓰거나 ‘꿈·뜻·마음’으로 고쳐 줍니다. ㅅㄴㄹ



커다란 싸리비로 판판한 내 집 마당을 시원스레 쓸어 봤으면 원이 없겠다 싶었다

→ 커다란 싸리비로 판판한 우리 집 마당을 시원스레 쓸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싶다

→ 커다란 싸리비로 판판한 우리 집 마당을 시원스레 쓸면 더없이 좋겠다 싶다

→ 커다란 싸리비로 판판한 우리 집 마당을 시원스레 쓸면 그지없이 좋겠다 싶다

→ 커다란 싸리비로 판판한 우리 집 마당을 시원스레 쓸면 참으로 좋겠다 싶다

→ 커다란 싸리비로 판판한 우리 집 마당을 시원스레 쓸면 참말로 좋겠다 싶다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공선옥, 창작과비평사, 2000) 18쪽


나도 원 없이 놀아 봤으면 좋겠다

→ 나도 마음껏 놀아 보면 좋겠다

→ 나도 마음대로 놀아 보면 좋겠다

→ 나도 실컷 놀아 보면 좋겠다

→ 나도 바라는 대로 놀아 보면 좋겠다

《사회가치 사전》(구민정·국찬석·권재원·김병호·신동하, 고래이야기, 2016) 16쪽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는 정말 원 없이 만화책을 접했지요

→ 고등학교에 가고는 참말 마음껏 만화책을 봤지요

→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참말 실컷 만화책을 봤지요

《오늘도 핸드메이드! 1》(소영, 비아북, 2017) 202쪽


모든 것이 원願에 달려 있습니다

→ 모두 꿈에 달렸습니다

→ 모두 바람에 달렸습니다

→ 모두 마음에 달렸습니다

《용수 스님의 곰》(용수, 스토리닷, 2018) 10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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