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주 主
농악은 꽹과리 리듬이 주가 되는 리듬 음악 → 농악은 꽹과리 장단이 바탕인 노래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들은 액션 영화가 주를 이뤘다 → 영화제에는 액션영화가 가득했다 / 영화잔치에는 싸움영화가 잔뜩 나왔다
주 고객 → 으뜸 손님 / 큰손님
런던과 파리를 주 무대로 → 런던과 파리를 발판으로 / 런던과 파리를 바탕으로 / 런던과 파리를 앞마당으로
‘주(主)’는 “1. 주요하거나 기본이 되는 것을 이르는 말 2. ‘주요한’, ‘일차적인’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바탕·터·터전·발판·마당·앞마당’이나 ‘으뜸·큰·첫·첫째’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흐름을 살펴 녹여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주를 이뤘다”는 “많았다”나 “넘쳤다”나 “가득했다”나 “많이 있었다”로, “주 관심사이다”는 “눈여겨본다”나 “들여다본다”나 “널리 다룬다”나 “깊이 짚는다”로 손볼 수 있어요.
주 전시실로 내려오자
→ 복판 전시실로 내려오자
→ 큰 전시실로 내려오자
→ 한빛 전시실로 내려오자
→ 으뜸 전시실로 내려오자
→ 첫 전시실로 내려오자
《슈퍼내추럴》(그레이엄 핸콕/박중서 옮김, 까치, 2007) 28쪽
8월 하순부터는 가을을 주 무대로 살아가는 늦털매미가 나타나 11월 초순까지도 울어댑니다
→ 9월 끝자락부터는 가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늦털매미가 나타나 11월 첫자락까지도 울어댑니다
→ 9월 끝자락부터는 가을에 살아가는 늦털매미가 나타나 11월 첫자락까지도 울어댑니다
《한국 매미 도감》(김선주·송재형, 자연과생태, 2017) 4쪽
독립 출판물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 독립 출판물이 한복판을 차지했다
→ 혼자 낸 책이 많이 있었다
→ 홀로 펴낸 책을 많이 갖추었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24쪽
학원 수업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 학원 수업이 바탕이 되어서는 안 된다
→ 학원 수업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학원에서 더 많이 배워서는 안 된다
→ 학원을 바탕으로 배워서는 안 된다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정경오, 양철북, 2018) 58쪽
이 책의 주 관심사는 ‘방법’이다
→ 이 책은 ‘길’을 눈여겨본다
→ 이 책은 ‘길’을 들여다본다
→ 이 책은 ‘길’을 깊이 따진다
→ 이 책은 ‘어떻게’를 살핀다
→ 이 책은 ‘어떻게’를 다룬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18쪽
장작더미의 주목적은 나무를 말리고 최대한 마른 상태로 있게 하는
→ 장작더미는 나무를 말리고 되도록 오래 마른 채 있게 하려는 뜻
→ 장작더미는 나무를 말리고 되도록 오래 마른 채 있게 하려고 둔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1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