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하 卑下


 지나친 비하는 → 지나친 제살깎기는 / 지나친 얕잡기는

 노골적인 비하와 → 대놓고 얕보며 / 드러내어 업신여기며

 거저 얻어먹는 것처럼 비하했다 → 거저 얻어먹는듯 깎아내렸다

 지나치게 비하하고 있다는 → 지나치게 업신여긴다는


  ‘비하(卑下)’는 “1. 자기 자신을 낮춤 ≒ 저하(低下) 2. 업신여겨 낮춤 3. 지위가 낮음 4. 지대가 낮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뜻ㄷ로 ‘낮추다’나 ‘업신여기다’나 ‘깎아내리다’로 손봅니다. 때로는 ‘얕보다·얕잡다’나 ‘떨어뜨리다·깔보다’나 ‘제살깎기’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비하(批下)’를 “[역사] 조선 시대에, 전조(銓曹)에서 임금에게 관리 후보자를 세 사람 추천하여 올리면 임금이 그중 한 사람을 택하여 결재함. 또는 그런 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무엇을 낮잡거나 비하하거나 속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무엇을 낮잡거나 깔보거나 못났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 무엇을 낮잡거나 업신여기거나 못났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말은 서럽다》(김수업, 나라말, 2009) 291쪽


산간의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아이들에겐 제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논리밖에는 되지 못했다는

→ 멧골짝 시골시런 이름인 아이들한텐 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말밖에는 되지 못했다는

→ 멧골짝 시골시런 이름인 아이들한텐 제 스스로를 깔보는 말밖에는 되지 못했다는

《가난한 이의 살림집》(노익상, 청어람미디어, 2010) 126쪽


우울, 불안, 자기비하

→ 슬픔, 조바심, 제살깎기

《부모의 자존감》(댄 뉴하스/안진희 옮김, 양철북, 2013) 8쪽


자기를 비하하며 자신을 누르려 했다

→ 저를 깎아내리며 누르려 했다

→ 저를 업신여기며 누르려 했다

《순백의 소리 13》(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48쪽


그 삶의 냄새를 비하하고 그것을 먹는 사람들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것은

→ 그 삶냄새를 업신여기고, 먹는 사람을 따돌리고 깎아내리는 짓은

→ 그 삶냄새를 얕보고, 먹는 사람을 따돌리고 깎아내리는 짓은

《우리 음식의 언어》(한성우, 어크로스, 2016) 2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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