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양 量
양이 많다 → 많다 / 부피가 많다
필요한 양만큼만 → 쓸 만큼만 / 있어야 하는 만큼만
구름양 → 구름 부피 / 구름결
양이 차다 → 배가 차다 / 다 차다 / 가득 차다
알맞은 양만큼 먹어라 → 알맞도록 먹어라 / 알맞게 먹어라
양이 매우 큰 사람 → 그릇이 매우 큰 사람
‘양(量)’은 “1.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 2.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3. 음식을 먹을수 있는 한도 4. = 국량(局量)”을 나타낸다고 해요. ‘부피’로 손보면 되고, ‘그릇’으로 손볼 수 있는데, 흐름을 살펴 털어낼 만합니다. ‘양껏’이라면 ‘한껏·실컷·잔뜩·가득·마음껏’으로 손보면 되고, “많은 양을”은 “많이”로 손봅니다. ㅅㄴㄹ
많은 양을 딸 수 있었다
→ 많이 딸 수 있었다
→ 많이많이 딸 수 있었다
→ 한가득 딸 수 있었다
→ 넘치도록 딸 수 있었다
《목수일기》(김진송, 웅진닷컴, 2001) 64쪽
큰곰은 피하 지방을 양껏 모아서 아마 지금쯤은 자기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 하고 있겠지
→ 큰곰은 살밑 굳기름을 한껏 모아서 아마 이제는 제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 하겠지
→ 큰곰은 살밑 굳기름을 실컷 모아서 아마 이제는 제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 하겠지
→ 큰곰은 살밑 굳기름을 잔뜩 모아서 아마 이제는 제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 하겠지
→ 큰곰은 살밑 굳기름을 있는 대로 모아서 아마 이제는 제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 하겠지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 진선북스, 2008) 159쪽
토끼들이 하루치 먹을 양을 뜯을 수 있었다
→ 토끼들이 하루치 먹을 만큼을 뜯을 수 있었다
→ 토끼들이 하루치 먹을 부피를 뜯을 수 있었다
《야생초 밥상》(이상권, 다산책방, 2015) 56쪽
지금은 그저 많은 양을 찍을 뿐
→ 아직은 그저 많이 찍을 뿐
→ 아직은 그저 신나게 찍을 뿐
→ 아직은 그저 잔뜩 찍을 뿐
《도쿄 셔터 걸 2》(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5) 70쪽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먹고 쉬어요
→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먹고 쉬어요
→ 먹고 싶은 만큼 한껏 먹고 쉬어요
→ 먹고 싶은 대로 실컷 먹고 쉬어요
→ 먹고 싶은 만큼 잔뜩 먹고 쉬어요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105쪽
농장에 필요한 나무의 양은 어마어마했습니다
→ 밭터에 드는 나무는 어마어마했습니다
→ 숲밭에서 쓰는 나무는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 숲밭에서는 나무를 어마어마하게 씁니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