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잔재 殘滓
봉건주의의 잔재를 청산하다 → 봉건주의 찌꺼기를 털다
식민 잔재 → 식민 찌꺼기 / 식민 부스러기
꿈의 잔재 → 꿈 부스러기 / 꿈 조각
일본어 잔재 → 일본말 찌꺼기 / 일본말 찌끼
‘잔재(殘滓)’는 “1. 쓰고 남은 찌꺼기 ≒ 잔사(殘渣) 2. 과거의 낡은 사고방식이나 생활 양식의 찌꺼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찌꺼기’로 고쳐씁니다. ‘찌끼’나 ‘부스러기’나 ‘조각’이나 ‘티끌’로 고쳐쓸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 ‘잔사’ 같은 비슷한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일이고, ‘잔재(殘在)’를 “남아 있음”으로 풀이하며 싣는 사전이기도 한데, 이런 한자말도 털어냅니다. ㅅㄴㄹ
해방 후에도 잔재가 남았습니다
→ 해방 뒤에도 찌꺼기가 남았습니다
→ 해방 뒤에도 찌끼가 남았습니다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한홍구, 철수와영희, 2016) 189쪽
아직도 외면받는 폐광의 잔재들은 차고 넘친다
→ 아직도 밀쳐진 폐광 부스러기는 차고 넘친다
《폐광, 흔적에 길을 묻다》(박노철, 눈빛, 2017) 167쪽
작정하고 찾아보면 일본어 잔재가 꽤 많다는 말씀인 거죠?
→ 마음먹고 찾아보면 일본말 찌꺼기가 꽤 많다는 말씀이죠?
→ 소매걷고 찾아보면 일본말 찌끼가 꽤 많다는 말씀이죠?
→ 차근차근 찾아보면 일본말 티끌이 꽤 많다는 말씀이죠?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정철, 사계절, 2017) 60쪽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일본말 몰아내기 운동은 열심히 했지만
→ 일제 찌끼를 씻겠다는 뜻에서 일본말 몰아내기는 바지런히 했지만
→ 일제 부스러기를 털겠다는 뜻에서 일본말 몰아내기는 힘껏 했지만
→ 일제 티끌을 걷어내겠다는 뜻에서 일본말 몰아내기는 애써 했지만
《어휘 늘리는 법》(박일환, 유유, 2018) 1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