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왈가왈부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왈가왈부는 그만둡시다 → 그 일을 놓고 옳네 마네 하는 입씨름은 이제 그만둡시다 / 그 일을 놓고 더 입방아를 찧지 맙시다 / 그 일을 더는 미주알고주알 따지지 맙시다 / 그 일은 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지 맙시다

 왈가왈부 큰소릴 내서 득 될 것도 없다는 → 옳으니 그르니 큰소릴 내서 도움 될 구석도 없다는 / 시끄럽게 큰소릴 내서 좋을 건덕지도 없다는 / 이래저래 큰소릴 내서 좋지도 않는다는 / 자꾸자꾸 큰소릴 내서 도움도 안 된다는


왈가왈부(曰可曰否) : 어떤 일에 대하여 옳거니 옳지 아니하거니 하고 말함 ≒ 왈가불가


  “옳다 말하다(曰可)” 더하기 “옳지 않다 말하다(曰否)”를 더해서 이룬 한문인 ‘왈가왈부’입니다. 한국말로 옮기자면 “옳네 그르네”나 “옳네 마네”나 “옳으니 그르니”나 “옳으니 틀리니”로 적을 만합니다. ‘이러쿵저러쿵’이나 ‘미주알고주알’이라 할 만하고, ‘입방아·입씨름’ 같은 말을 써 볼 만합니다. 단출하게 ‘떠들다·읊다·지껄이다’나 ‘이야기하다·말하다’나 “법석을 떨다·시끄럽게 굴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진정한 의미의 평론가도 아닌 사람들이 연극 담장을 넘어 엿보고 왈가왈부하게 한 것은 연극하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

→ 참다운 평론가도 아닌 사람이 연극 담장을 넘어 엿보고 옳니 그르니 하게 했으니 연극하는 사람한테도 잘못이 있다

→ 제대로 된 평론가도 아닌 사람이 연극 담장을 넘어 엿보고 미주알고주알이니 연극하는 사람도 잘못했다

→ 참된 평론가도 아닌 사람이 연극 담장을 넘어 엿보고 멋대로 떠들게 했으니 연극하는 사람도 잘못했다

《빠알간 피이터, 추송웅》(추송웅, 기린원, 1981) 214쪽


철자법에 관해 서로 왈가왈부할 때 그걸 해결한다든지

→ 적는 길을 놓고 서로 따질 때 이를 푼다든지

→ 적는 길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할 때 이를 푼다든지

→ 적는 길을 놓고 이 말 저 말 할 때 이를 푼다든지

→ 적는 길을 놓고 말이 엇갈릴 때 이를 푼다든지

→ 적는 길을 놓고 말이 많을 때 이를 푼다든지

→ 적는 길을 놓고 서로 시시콜콜 할 때 이를 푼다든지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정철, 사계절, 2017)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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