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2.
《꽃피는 보푸라기》
김금래 글·김효은 그림, 한겨레아이들, 2016.10.20.
오늘 10시에 고흥군청 앞에서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반대하는 집회가 있다. 고흥군은 벌써 멧자락이며 들녘이며 곳곳에 태양광 집열판을 잔뜩 깔았다. 이른바 볕좋은 자리마다 태양광 집열판이 들어서면서 숲하고 마을을 망가뜨리는데, 한발 나아가 바다를 망가뜨릴 짓까지 일삼으려 든다. 그런데 전기를 누가 쓰나?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이름처럼 맑은 바다에 이런 짓을 하고, 송전탑을 도시로 잔뜩 박으면 이 나라 앞날이 어찌 될까? 동시집 《꽃피는 보푸라기》를 읽는다. 어른이 아이를 내려다보는 말장난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구나 싶다. 퍽 아쉽다. 한겨레라는 신문사에서 가지를 친 출판사에서마저 말놀이 동시집밖에 못 내는구나. ‘꽃피는 보푸라기’라는 글은 길거리에서 산 값싼 양말에 보푸라기가 많아 아이가 창피해 하는 줄거리를 담는데, 아이가 참말로 이런 일에 창피하다고 느끼나? 어른 생각 아닌가? 동시에 꼭 고운 말 바른 말만 써야 하지는 않지만, 어른 사회 거친 말씨나 영어도 너무 잦다. 아이들도 요새 이런 ‘거친 말’을 흔히 쓴대서 어른들이 동시에 이런 말을 마구 써도 되지는 않는다. 모름지기 어른이라면, 동시를 쓰려는 어른이라면 ‘아이 눈높이’가 아닌 ‘아이 삶과 사랑’으로 바라볼 노릇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