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꽃 이야기 페르시아 신화로부터 2
스와 미도리 지음, 정은서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86


《사막의 꽃 이야기》

 스와 미도리

 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6.4.



  무화과꽃은 무화과알이기도 합니다. 가을로 접어들면 날마다 한 소쿠리씩 무화과알을 얻어 온식구가 즐깁니다. 무화과알은 사람뿐 아니라, 개미 무화과말벌 날파리 모기 파리 나비 무당벌레 새 …… 참으로 많은 숨결이 즐깁니다. 모두 넉넉히 먹을 만큼 잔뜩 맺지요. 무화과나무는 알을 맺을 즈음부터 잘 알 테지요. 저한테 얼마나 많은 숨결이 날마다 끝없이 찾아들어 노래하고 춤추는지를. 《사막의 꽃 이야기》를 읽으며 꽃송이가 왜 곱게 피어나는가를 돌아봅니다. 곱게 피어난 꽃송이를 어여삐 여기는 손길이 있으면, 꽃송이가 얼마나 기뻐하면서 더욱 향긋하게 꽃내음을 피우는가를 함께 되새깁니다. 사랑받는 나무는 무럭무럭 자랍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나무는 시름시름 앓습니다. 사랑받는 아이는 튼튼하게 큽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는 주눅이 듭니다. 우리가 이 별을 사랑한다면, 흙 한 줌을 사랑한다면, 글 한 줄을 사랑하고 노래 한 가락을 사랑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이러면서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걸을 줄 안다면 더없이 아름답겠지요. ㅅㄴㄹ



‘옛날에 나는 사막 한구석에서 핀 꽃이었다. 꽃잎에 몇 방울의 물을 머금었다 여행자에게 건네고 인간의 자그마한 기쁨을 양분으로 삼아 살았다. 그런 나에게 사자의 임무를 주신 분이 있었다. 하찮은 날 눈여겨봐 준 사람,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무언가를 준 사람은, 잘 너와 루시펠 님뿐이었다. 나는 그분에게 들판의 꽃을 바치련다.’ (174쪽)


“괜찮아요. 인간은 모두 잘 잊는답니다. 그러니까 잊으면 다시 생각해내면 돼요. 신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니까요.” (18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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