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원론적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다 → 뻔한 말만 되풀이했다 /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 겉만 맴돌다 그칠 듯이 보인다
‘원론적(原論的)’은 “근본이 되는. 또는 그런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바탕이나 밑바탕을 가리키는 자리라면 ‘바탕’이나 ‘밑바탕’이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바탕이나 밑바탕이 아닌 겉을 맴도는 이야기라면 “겉을 맴도는”이나 “겉만 맴도는”이라 하거나 ‘뻔한’으로 손볼 만합니다. 글머리에 나오는 “원론적으로 말해서”라면 “다시 말해서”나 “그러니까”로 손보고, “원론적으로는 알지만”은 “이럭저럭 알지만”이나 “얼추 알지만”으로 손봅니다. ㅅㄴㄹ
원론적으로 말해서, 그 답은 공감대 집단의 폐쇄성을 무너트리는 데 있다
→ 그러니까, 풀이길은 꽉 닫힌 또래무리를 무너트리면 된다
→ 쉽게 말해서, 꽉 닫힌 또래무리를 무너트리면 풀 수 있다
→ 다시 말해서, 꽉 닫힌 또래무리를 무너트려야 풀 수 있다
《비판적 생명 철학》(최종덕, 당대, 2016) 30쪽
원론적인 질문을 던져 봅니다
→ 가장 깊은 곳을 물어봅니다
→ 밑바탕을 물어봅니다
→ 뻔한 대목을 물어봅니다
→ 알 만한 얘기를 물어봅니다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제님씨, 헤르츠나인, 2017) 44쪽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원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 아무튼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알기는 했지만
→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이럭저럭 알았지만
→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여러모로 알았지만
→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얼추 알았지만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1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