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행간 行間


 행간이 넓다 → 줄틈이 넓다

 행간에 밑줄을 긋다 → 줄 사이에 밑줄을 긋다

 행간을 읽다 → 속뜻을 읽다 / 밑뜻을 읽다 / 숨은뜻을 읽다

 행간의 뜻을 파악하다 → 속뜻을 알아차리다 / 밑뜻을 읽어내다


  ‘행간(行間)’은 “1. 쓰거나 인쇄한 글의 줄과 줄 사이. 또는 행과 행 사이 2. 글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지 아니하나 그 글을 통하여 나타내려고 하는 숨은 뜻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줄하고 줄 사이는 ‘줄틈’이라 할 만합니다. 숨은 뜻이라면 ‘숨은뜻’이라 하면 되고 ‘밑뜻·속뜻’이라 할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행간(行姦)’을 “간음을 행함 ≒ 행음”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자들의 행간을 채우는 것은 도저한 허무다

→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로 줄을 채우는 일은 더없이 쓸쓸하다

→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로 글줄을 채우기란 몹시 덧없다

《서서기행》(금정연, 마티, 2012) 170쪽


저라는 인간을, 숨은 행간까지 낱낱이 읽어 버린 어머니 앞에서

→ 저라는 사람을, 숨은뜻까지 낱낱이 읽어 버린 어머니 앞에서

→ 저라는 사람을, 속마음까지 낱낱이 읽어 버린 어머니 앞에서

→ 저라는 사람을, 숨은 곳까지 낱낱이 읽어 버린 어머니 앞에서

→ 저라는 사람을, 숨은 데까지 낱낱이 읽어 버린 어머니 앞에서

→ 저라는 사람을, 숨은 자리까지 낱낱이 읽어 버린 어머니 앞에서

《책 먹는 법》(김이경, 유유, 2015) 10쪽


그 뒤에 숨겨진 행간을 읽어내고는

→ 그 뒤에 숨겨진 뜻을 읽어내고는

→ 그 밑뜻을 읽어내고는

→ 그 속뜻을 읽어내고는

《블랙 벨벳》(온다 리쿠/박정임 옮김, 너머, 2018)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